[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한국 대표팀의 방망이가 드디어 길었던 침묵을 깼다. 일본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5이닝 째 ‘0’의 행진이 이어졌던 답답한 상황.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자 그동안 막혔던 방망이의 혈이 뚫렸다. 그리고 대승을 거둔 대표팀에게는 단 14시간이라는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방망이가 여전히 뜨거울 수도 혹은 무거워질 수도 있을 14시간이다.
한국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예선 B조 2차전서 10-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서 0-5로 패한 한국은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도 한국은 ‘괴물’ 오오타니 쇼헤이를 만나 시작된 방망이의 침묵이 계속 이어졌다. 도미니카 선발 투수 루이스 페레즈에게도 6이닝 동안 얻은 출루는 안타와 볼넷 각각 한 개뿐. 게다가 5회 도미니카에 선취점을 내주면서 불안감은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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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의 역전 투런 아치를 시작으로 대표팀 타선이 살아났다. 사진=천정환 기자 |
극적으로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변수가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이날 앞선 미국-베네수엘라전이 우천으로 지연되면서 원래 예정 시간보다 55분 늦게 한국-도미니카전이 시작됐다. 자연스럽게 경기가 끝나는 시간도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날 오후 11시께 경기를 마쳤다. 게다가 12일 열리는 베네수엘라와의 예선 3차전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대표팀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은 단 14시간이 됐다. 베네수엘라는 대표팀 경기 이전 미국과 예선 2차전을 마치고 먼저 휴식을 취한 상태다.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숫자로는 대표팀이 불리함을 안은 형국이다. 현지 구장 여건도 좋지 않은 상태라 더욱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14시간만을 쉰 타자들의 방망이가 더욱 무거워질 수도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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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경기로 14시간을 쉴 대표팀 방망이가 계속 뜨거울지 주목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인식 대표팀 감독 역시 막판 뜨거웠던 방망이에 반등의 희망을 봤다. 김 감독은 도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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