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주전 유격수를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거래는 채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 완성됐다.
양 팀은 13일(한국시간) 내야수 안드렐턴 시몬스와 포수 호세 브리세노, 내야수 에릭 아이바와 좌완 션 뉴컴, 우완 크리스 엘리스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애틀란타가 시몬스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전부터 나왔지만, 그 상대가 에인절스가 될 거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만큼 이 트레이드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 유격수 보강 계획이 없었던 에인절스는 시몬스가 트레이드 대상으로 오르자 마음을 바꿨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 트레이드는 양 팀 모두에게 장단기적으로 득이 되는 트레이드다. 2016시즌 이후 아이바를 FA로 놔줘야 하는 에인절스는 장기적인 유격수 해법을 찾았다. 애틀란타는 멀지 않은 미래 선발 자원이 될 수 있는 뉴컴과 엘리스를 받았다. 여기에 아이바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가능하다.
양 팀 단장은 이 트레이드에 대해 ‘놓치기에는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은다. 에플러는 앞선 인터뷰에서 “유격수 영입 계획은 원래 없었지만, 시몬스가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지나치기에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존 코포렐라 애틀란타 단장도 MLB.com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회가 있을 때 붙잡고 싶었다”며 트레이드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 언론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애틀란타 구단은 이 트레이드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애틀란타를 비난했다. 그는 시몬스가 제이슨 헤이워드, 저스틴 업튼, 크레이그 킴브렐, 멜빈 업튼 주니어 등 앞서 트레이드로 처분한 선수들과는 다른, 계약 기간이 5년이나 남은 팀의 주축 선수라며 이들이 트레이드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타임즈’의 에인절스 담당 기자 마이크 디지오바나는 “이 트레이드 자체만 놓고 보면 에인절스는 2016년에 전혀 나아지는 것이 없다”며 트레이드를 비난했다. 에인절스 입장에서도 미래의 선발 자원 두 명을 한꺼번에 내준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일 터.
이에 대해서는 에플러 단장도 “고통 없이 진행한 일은 아니었다”며 유망주를 내주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이번 트레이드가 가장 만족스러워 보이는 이는 시몬스다. 그는 ‘LA타임즈’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장 승리할 수 있는 팀의 일원이 된 것이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 동료가 된 마이크 트라웃에 대해서도 “초자연적인 인간”이라고 표현하며 한 팀에서 뛰게 된 것에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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