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모로코와의 중국 4개국 친선대회 1차전에서 0-1 패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실수 투성이였던 내용이 더 큰 문제로 지적했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도 선수들의 저조한 경기력에 당황했다고 한다.
이틀 뒤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바뀌었다.
과감한 선발 교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모로코전 대비 선발 명단에서 3명을 제외하고 8명을 교체했다. 구성윤 심상민 최봉원 이슬찬 김민태 권창훈 여봉훈 박인혁 대신 이창근 구현준 홍정운 감한솔 박용우 지언학 류승우 유인수를 투입했다. 김현 이영재 정승현만 자리를 지켰다.
↑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13일 콜롬비아전에서 선발 명단 중 8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과감한 선발 변화가 실력적인 요소만 고려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교체 명단 중에는 권창훈 황희찬 최경록 박인혁 연제민 김동준 등 주전과 다름없는 선수들이 앉았다. 신태용 감독은 짧은 휴식과 소속팀 경기로 인한 피로도를 고려, ‘컨디션’을 우선순위로 세운 것으로 보인다.
몸이 가벼운 선수들은 경기 중 움직임이 달랐다. 올림픽팀이 추구하는 전방 압박과 잦은 위치 교대를 제대로 실행했다. 모로코전에서 나타난 선수간 불협화음이 줄었다.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친 덕에 손쉽게 득점까지 획득했다. 지언학과 박용우가 전반 18분과 38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각각 오른발과 왼발로 골문 좌측 구석을 찔렀다.
↑ 올림픽팀은 전반 2골을 넣고 후반 2골을 허용, 2-2로 비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전반 오버페이스한 탓인지 후반 중반부터는 흔들렸다. 후반 24분 수비진이 골 에어리어 앞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
이날은 과감한 교체가 팀에 어떤 힘을 안겨다주는지와 더불어 ‘주전’이란 개념없이 선수를 대거 교체할 경우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에 대한 교훈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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