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박병호(29)가 짜릿한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0번의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왔던 상황. 하지만 자신의 전매특허인 홈런으로 오랜 만에 활짝 웃었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멕시코와의 4차전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 0-5 완패 속 위안거리는 박병호의 분전이었다. 박병호는 이날 오오타니 쇼헤이에 뽑아낸 2루타를 포함해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예선 2경기에서 박병호는 귀신 같이 침묵을 이어갔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마운드를 상대로 9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
↑ 박병호 사진(대만)=천정환 기자 |
그 기대감은 곧바로 충족됐다. 박병호는 3-0으로 앞선 3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투수 세자르 카리요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로 유리한 상황. 4구째 공은 139km 슈트가 바깥쪽 가운데 코스로 들어왔다. 박병호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갔다. 소리부터 남달랐다. 경쾌한 파열음을 낸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15m짜리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 일본전 마지막 타석 안타 후 10타수 만에 터진 안타는 홈런이었다. 10번의 침묵 동안 새어 나온 우려의 목소리에 박병호는 한 방으로 답했다.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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