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티엔무)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 프런트가 대만에 전격 방문했다. 뜨거운 감자가 된 김현수(두산) 잔류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김현수도 대회를 마치는 즉시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조만간 관련한 결론이 날 모양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멕시코 대표팀의 2015 WBSC 프리미어12(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4차전 경기가 열린 14일 대만 티엔무 구장에 김태룡 두산 단장과 김승호 운영팀장 등 두산 프런트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이 누구를 만나러 대만에 왔는지는 자명하다. 두산 소속으로 프리미어12에 뛰고 있는 김현수를 만나기 위해서가 확실한 상황이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 매 경기 놀라운 타격감을 뽐내며 대표팀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눈부신 활약에 이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데다 대표팀까지 멈출 줄 모르는 활약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중요한 이슈가 있다. 바로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현수의 거취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 사진(대만, 티엔무)=천정환 기자 |
그런데 최근들어 추가 변수가 생겼다. 김현수를 향한 해외 반응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미국의 유명 칼럼니스트이자 기자인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적 소식과 관련해서는 공신력이 매우 높은 기자. 제프 파산은 “(김현수는) 박병호와 이대호 같은 파워는 없다. 하지만 김현수는 어느 팀이나 원하는 선수다. 배트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선구안과 타격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현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수준이 아닌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점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김현수는 현재 어떤 심정일까. 14일 대만언론으로부터 해당 문제에 대해 다시 질문을 받은 김현수는 “프리미어12 대회를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대표팀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우선”이라며 개인 성적이나 활약보다는 대표팀 승리에 우선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했다.
특히 14일 멕시코와의 경기가 열린 이날도 많은 ML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그중 잠실구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익숙한 얼굴의 스카우트들도 상당수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정말로 김현수를 보러 온 것이었을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한 팀의 고위 스카우트 관계자는 “극동아시아 지역의 담당자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많은 선수들을 보러왔다”면서도 ‘김현수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해당 관심을 부인하지 않았다.
↑ 이날도 어김없이 몰려든 ML스카우트. 사진(대만, 티엔무)=천정환 기자 |
이제 급해진 쪽은 두산이다. 김태룡 단장과 구단 실무자인 김승호 운영팀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결국 김현수와 해당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 유력하다. 앞서 손아섭(롯데)의 포스팅 날짜가 결정되기 이전에도 삿포로돔에 롯데 관계자가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을 김현
김현수 잡기 총력전에 들어간 두산. 그리고 아직 거취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은 김현수. 높아지는 ML의 관심. 김현수의 ML도전은 곧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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