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초대 여성 밴텀급(-61kg) 챔피언 론다 로우지(28·미국)의 천하가 끝나고 홀리 홈(34·미국)이 새로운 벨트의 주인공이 된 타이틀전은 기록적으로도 종합격투기(MMA) 역사에 남을만한 의미가 있었다.
로우지는 15일 호주 멜버른 도클랜즈 스타디움에서 15일 ‘UFC 193’ 메인이벤트로 밴텀급 챔피언 7차 방어전을 치렀다. 그러나 도전자 홈이 2라운드 59초 만에 헤드 킥에 이은 펀치로 KO승을 거두고 로우지를 1074일(만 2년11개월9일) 만에 정상에서 끌어내렸다.
UFC 193 직전 시점에서 로우지는 MMA 통산 12전 12승, 홈은 9전 9승이었다. 이처럼 양 선수가 모두 ‘무패’인 타이틀전은 UFC 역사상 이번이 5번째다. ‘무패 타이틀전’에서 도전자가 이긴 2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 홈(오른쪽)이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로우지(왼쪽)를 헤드 킥으로 다운시키고 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
UFC에서 ‘무패 챔피언’과 ‘무패 도전자’가 자웅을 겨룬 것은 제9대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36·미국)가 료토 마치다(37·브라질)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 것이 최초다. 당시 에반스는 MMA 14전 13승 1무, 마치다는 14전 전승이었다. 도전자 마치다는 2009년 5월 23일 UFC 98에서 2라운드 3분 57초 만에 펀치 KO로 챔피언 에반스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다음 3차례 ‘무패 타이틀전’은 모두 챔피언이 이겼고 주인공은 로우지였다. 7전 전승이었던 사라 맥맨(35·미국)과 9전 전승의 캣 진가노(33·미국)·베스 코레이아(32·브라질)가 차례로 무너졌다. 로우지의 챔피언 3차 방어전 상대였던 맥맨은 2004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kg 은메달리스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여자 –70kg 동메달리스트 로우지와의 ‘올림픽 입상자’ 대결 구도가 흥미로웠다. 8전 전승이었던 로우지는 2014년 2월 22일 UFC 170에서 맥맨을 경기 시작 1분 6초 만에 몸통에 대한 무릎 차기로 TKO 시켰다.
‘무패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첫 UFC 챔피언이 된 기세를 몰아 진가노와의 5차 방어전은 더 손쉽게 이겼다. 로우지는 2월 28일 UFC 184 메인이벤트에서 14초 만에 ‘스트레이트 암바’라는 관절 기술로 항복을 받아내고 11전 전승이 됐다.
진가노전에서 로우지는 각종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우선 경기 시작 14초 만에 상대를 굴복시켜 기권승을 거둔 것은 UFC 역대 최단시간이다. 타이틀전의 결판이 14초 만에 난 것 역시 UFC 역사상 처음이다. UFC 190에서 열린 8월 1일 코레이아와의 6차 방어전도 34초 만에 펀치 KO로 이겼다.
로우지의 ‘무패 타이틀전’ 4연승을 저지한 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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