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결정적 오심에 운 한국 야구대표팀이 쿠바를 넘어야 도쿄행 티켓을 얻는다. 쿠바와는 최근 슈퍼시리즈에 이은 리매치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쿠바와 2015 WBSC 프리미어12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든든한 좌완 장원준이 선발로 나서고 쿠바는 프랑크 몬티에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은 지난 15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에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져 3승2패로 B조 3위에 그쳤다. 마지막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심의 결정적 오심이 경기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나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억울한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 대한민국의 경기, 3회말 쿠바 몬티에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한국은 최근 2경기에서 다시 방망이가 식었다. 일본과의 개막전 이후 살아난 방망이는 도미니카공화국(11안타)-베네수엘라(14안타)-멕시코(8안타)-미국(6안타)전까지 예선을 치르면서 다시 침묵 모드로 흐르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해결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답답한 부분이다.
쿠바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서울 고척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인 슈퍼시리즈로 2차례 맞붙어 승부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뒀으나 2차전에서 1-3으로 져 1승1패로 마무리했다.
여기서 한국이 쿠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주목해야 할 경기는 완승을 거둔 1차전이다. 8강전 선발로 나서는 몬티에트가 1차전 쿠바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호투했기 때문.
한국 타선은 이날 1회에 3점을 뽑은 뒤 5~6회 3점을 더해 영봉승을 거뒀다. 하지만 2회부터 4회까지 침묵했던 순간에 몬티에트가 마운드에 있었다. 몬티에트는 이날 3⅓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묶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몬티에트가 무서울 정도로 강한 구위를 갖춘 투수는 아니다. 한국 타자들은 쿠바와의 1차 평가전 이후 강한 자신감을 보였
컨디션이 최상인 장원준과 든든한 불펜은 걱정이 없다. 8강 이후부터는 투수전이다. 한국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져야 일본전 설욕 기회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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