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리디아 고는 최근 무적이었다. 하지만 남은 2주 동안 타이틀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다.”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네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했던 말이다. 그의 장담처럼 이 대회에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달 말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도중 손가락 통증으로 기권한 뒤 왼손 중지에 생겼던 물혹을 제거하고 2주 만에 필드로 나선 박인비. 제대로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우려됐지만 시즌 5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 무뎌졌던 퍼팅감을 되살리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5승을 거둔 후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 상금, 베어트로피,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놓고 리디아 고와 치열한 접전을 남겨둔 박인비. 사진=MK스포츠 DB |
뿐만 아니다. 나흘 동안 18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는 평균타수를 69.433타로 낮춰 리디아 고(69.449타)를 앞질러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타이틀 획득에 불씨를 살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따낸 박인비는 리디아 고(276점)와의 격차를 3점차로 좁혔다.
시즌 상금도 18만여 달러차로 따라붙었다. 우승상금 20만 달러를 획득한 박인비는 시즌상금 275만8417달러로 1위에 자리한 리디아 고에 18만8321달러 차다.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레이스 투 더 CME 그루브 4444점으로 1위 리디아 고(4913점)를 469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조용한 암살자’의 전투 능력인 퍼팅감이 되살아난 박인비의 대반전을 시작된 셈이다.
지난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퍼팅감이 무뎌졌다. 결국 세계랭킹은 물론 올해의 선수, 상금, 베어트로피 부문에서 리디아 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완전히 달라졌다. 30개 중반까지 치솟았던 평균 퍼트수를 26.5개(25-29-25-27)로 낮췄다.
1라운드에서 64.2%와 61.1%에 그쳤던 페어웨이&그린 적중률을 최종라운드에서
이제 남은 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 대회엔 우상상금 50만 달러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60점, CME 포인트 3500점이 걸려있다.
마지막 대회의 결과에 따라 올해의 선수, 상금, 베어트로피, 100만 달러의 보너스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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