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개최국 일본의 꼼수가 극에 달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 계획은 무시한 채 일본의 진출 여부에 따라 입맛대로 일정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대만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프리미어12의 일정이 제멋대로다. 당초 조별예선은 대만에서 치르고 4강, 결승전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국 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본은 한국과의 개막전만 앞서 일본 삿포로 돔에서 먼저 치렀다. 이에 한국은 삿포로에서 개막 경기를 한 뒤 다시 대만으로 이동하는 수고를 감수했다.
↑ 프리미어12 개최국 일본이 자국 4강 진출 시 대회 일정을 변동할 것임을 알려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데 또 다시 일정 변동이 예고됐다. 16일 오후부터 대만에서 8강전이 일제히 펼쳐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네덜란드-미국 승자와 멕시코-캐나다 승자가 19일(목) 일본 도쿄돔에서 4강전을 치러야 한다. 또한 한국-쿠바, 일본-푸에르토리코 승자가 20(금)일 도쿄돔에서 4강전을 갖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16일 일본야구기구(NPB) 공식 홈페이지인 프리미어12 입장권 예매페이지에 따르면 일본이 4강전에 진출할 경우는 특별히 19일(목)에 한국-쿠바 승자와 경기를 치른다고 표기됐다. 이는 당초 프리미어12 규정과는 다르다.
일본이 4강에 오를 경우 유리한 일정이다. 하루 휴식 뒤 결승전을 치를 수 있기 때문. 또한 일본이 4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원래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일정. 반면 네덜란드-미국 승자와 멕시코-캐나다 승자는 20일 4강전을 치른 뒤 바로 다음 날 결승전
국제대회서 특정 국가를 위해 대회 중 일정이 조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예고된 것이다. 그것도 특정 팀의 진출을 전제로 하고 고지된 일정 변경에 다른 국가들은 허탈함을 감출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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