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리미어12 이현승 "일본, '꼼수'는 실력을 이길 수 없다"
대표팀 '철벽 마무리', 4경기 2⅓이닝 1피안타 평균자책점 0
↑ 야구 프리미어12/사진=연합뉴스 |
"야구는 '꼼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하는 거잖아요. '꼼수'는 절대 실력을 이길 수 없죠."
'가을 야구' 최고의 마무리에서 이제는 한국 야구 대표팀 불펜진의 기둥으로 우뚝 선 좌완 투수 이현승(32·두산 베어스)의 말입니다.
세계 야구 랭킹 상위 12개국의 국가대항전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의 4강행을 확정 지은 마지막 공은 그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이현승은 지난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대회 본선 8강전에서 7-2로 앞선 9회말 1사에서 한국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는 첫 타자 야시엘 산토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유리스벨 그라시알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에스타일레 에르난데스는 3구 삼진으로 요리하고 경기를 매조지 했습니다.
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현승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습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2006년 대만 대륙간컵대회 이후 무려 9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현승은 우완 언더핸드스로 정대현과 함께 대표팀의 뒷문을 탄탄하게 지키고 있다.
그것도 결정적인 고비에서 등판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냈습니다.
이현승은 멕시코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2사 2루에서, 미국전에서는 2-2로 맞선 9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아냈습니다.
이번 대회 성적은 4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을 던지면서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에 평균자책점은 0입니다.
이날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현승은 "소속팀에 있을 때도 책임감을 느끼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느끼는 책임감은 더 크다"며 "등판할 때마다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4강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승은 19일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재대결에서 이번에는 절대 지지 않겠다고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이번 대회 개막경기이자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파했습니다.
이현승은 "이미 마음은 일본에 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라며 "일본전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일본전만큼은 모두 각오가 돼 있다. 이 악물고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습니다.
이현승은 일본이 전승 우승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준결승 일정을 애초에 짜였
그는 "어차피 야구는 '꼼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하는 것이다. '꼼수'는 절대 실력을 이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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