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에이스는 없지만 마무리 투수는 있다. 2016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마운드 지형을 바꾼다.
KBO(총재 구본능)는 18일 "2016년 FA 자격을 얻은 24명의 명단을 공시했다"고 발표했다. 18일 공시된 2016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20일까지 KBO에 FA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22일부터 원소속구단과 협상에 들어간다.
2016년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오재원, 고영민, 김현수(이상 두산),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윤길현, 정우람,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박정권, 박진만(이상 SK), 조인성, 김태균(이상 한화), 이범호(KIA), 송승준, 심수창(이상 롯데), 이동현(LG), 김상현, 장성호(이상 kt)다.
↑ 정우람과 손승락 사진=MK스포츠 DB |
큰 출혈이 있기는 했지만 장원준 영입이라는 승부수는 적중했고, 두산은 14년 만의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규시즌에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던 장원준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더스틴 니퍼트와 원투펀치 역할을 해냈다. 에이스급 선발 투수 한 명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선발 투수를 보강하고자 하는 10개 구단의 마음은 똑같지만 2016 FA 시장에는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송승준은 2015 KBO리그 25경기에 출전해 8승7패 평균자책점 4.75를 마크했다. 심수창 역시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불펜을 보강하기에는 매우 적절한 때다. SK와 넥센의 마무리 투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2015 시즌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마크한 정우람과, 4승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손승락은 타 팀이 탐낼만한 클로저다. 여기에 이동현과 윤길현 필승조로 팀에서 주축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다.
마무리 투수를 영입하면 팀 마운드를 재편할 수 있다. 올 시즌 2승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를 마크한 윤석민(KIA
에이스 투수는 없지만 팀의 투수력을 끌어올릴 방법은 분명 있다.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한 10개 구단의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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