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서민교 기자] 청주 KB스타즈가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165cm의 단신 가드 심성영이 있었다.
KB스타즈는 1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55-53으로 이겼다. 3연패에서 탈출한 KB는 시즌 2승(4패)째를 거두며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KB는 가드 심성영을 시즌 첫 선발 출전시키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제대로 통했다. 심성영은 코트를 휘저으며 삼성생명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6득점 4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데리카 햄비와 호흡을 맞추며 햄비의 21점(16리바운드 5스틸)을 도왔다.
↑ 청주 KB스타즈 가드 심성영. 사진=WKBL 제공 |
하지만 심성영의 마음에는 역시 내쉬가 최고의 스타였다. 심성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그래도 스탁턴보다는 내쉬가 좋다. 어릴 때부터 오빠가 NBA를 좋아해 같이 보면서 좋아하게 됐다”며 “스탁턴의 영상을 찾아 봤는데 너무 옛날 분이시더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이날 박 코치는 심성영의 활약에 두둑하게 80점을 줬다. 박 코치는 “긴 시간을 뛰어본 적이 별로 없는 선수라서 더 경험이 필요하지만, 전반은 주문한대로 충실히 잘해줬다”고 만족했다.
심성영도 “작년에는 가비지 타임에 많이 뛰었다. 비시즌에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지적 받았던 것을 많이 고치려고 노력했다”며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자신 있게 뛴 것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심성영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준 것은 내쉬도 스탁턴도 아닌 서동철 KB 감독이었다. 서 감독은 올 시즌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생명과의 경기 전날(17일) 서 감독이 체육관을 깜짝 방문한 것.
심성영은 “어제 연습할 때 감독님이 오셔서 두 가지를 강조하셨다. 하나는 절대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것이었고, 또
백업 가드였던 심성영은 이날 활약으로 올 시즌 출전 시간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성영은 “많이 뛴 날이지만 보여준 것은 별로 없었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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