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이제 마지막까지 올라왔다. 이제 남은 건 투타에서의 총력전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미국과 2015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9일 준결승에서 일본을 4-3으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한국은 마운드에서 구원 투수들이 줄 지어 나오는 ‘벌떼 야구’를 펼쳤다. 한국은 선발 투수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바로 투수를 교체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김광현. 사진=천정환 기자 |
구원 투수들은 일본에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고 덕분에 한국은 9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당시 한국은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장원준(두산 베어스)을 제외하고는 전원 등판을 대기하고 있었다.
결승전 진출 상황을 대비한 것이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제외하는 투수는 없다. 전원이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뒤가 없는 승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처럼 투구 수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그 다음 투수가 나선다.
똑같은 상황의 미국 역시 ‘벌떼 야구’를 펼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미국은 한국만큼이나 강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크 배럿을 비롯해 조이 데나토, 케이시 콜먼 등 이번 대회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불펜진이 버티고 있다.
지난 16일 네덜란드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브룩스 파운더스도 경계 대상이다. 미국은 지난 15일 한국과의 B조 예선에서는 5명의 불펜 투수들을 동원했다.
타자들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보다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선취점이 중요하다. 선취점을 내주면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그만큼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한국은 지난 미국전에서 경기 중반이던 5회 두 점을 내주면서 선취점을 뺏겼다.
한국은 7회 민병헌(두산 베어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예선전과 결승전은 심리적으로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바로 직전인 일본전에서도 한국은 선취점을 뺏기면서 고전했다. 거꾸로 선취점을 내면 심리적으로 편해지면서 추가점이 날 수 있는 확률이 크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분위기 전환을 이끈 대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중간에 갑작스럽게 나와 출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나가기만 하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대표팀의 정근우.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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