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올 시즌 KBO리그는 걸출한 신인들을 동시에 배출했다. 한 시즌에 한 명 나오기도 힘든 대형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신인왕의 주인공에 시선이 쏠렸다.
오는 24일 구자욱(22·삼성), 김하성(20·넥센), 조무근(24·kt)의 ‘신인왕 3파전’ 승자가 가려진다. 상의 주인공은 하나일 테지만, 셋 모두 누가 신인상을 받아도 손색없다는 평가가 따르는 만큼 세 후보의 강점도 뚜렷하다.
↑ 2015 신인왕 후보들. 왼쪽부터 kt 조무근, 삼성 구자욱, 넥센 김하성. 사진=MK스포츠 DB |
구자욱은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534까지 기존 선수만큼이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신인으로 한정할 필요가 없는 우수한 성적이다. 타율 3위에 출루율(10위), 장타율(14위)도 순위권이다. 타율 0.349는 지난 1983년 장효조(삼성)의 0.369에 이은 역대 신인 2위 기록. 여기에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또 하나의 신인 기록을 달성했다. 구자욱은 1군 첫 해 최다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해 신인으로서 발자취를 남기는 기록을 세웠다. 팀에서도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했다. 부상 선수가 나올 때마다 내야와 외야를 넘나들며 그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에는 구자욱의 몫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②김하성
김하성은 강정호의 뒤를 이어 목동의 새로운 왕자로 거듭났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 출루율 0.362 장타율 0.489. 20-20은 홈런 1개가 모자라 이루지 못했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첫 시즌에 폭발했다. 강정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형 유격수 강정호를 지우게 했다는 찬사는 그 어떤 신인 선수도 쉽게 받기 힘든 일. 가능성은 진작부터 인정받은 떡잎.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 시즌 김하성의 출장을 59타석(신인 기준 60타석 이내)에서 자를 정도로 신인왕 후보로 점찍고 있기도 했다.
③조무근
팀이 최하위에 머물렀고 구자욱-김하성의 신인왕 2강 체제가 미리 열리며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감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조무근이 올 시즌 최고의 신인‘투수’였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71⅔이닝 15자책). 2년 연속 타고투저였던 40이닝 이상 던진 리그의 모든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조무근은 올 시즌 프로 데뷔한 ‘순수 신인’이다. 데뷔 직후 활약하는 신인들이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활약. 또 프리미어 12를 통해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주인공은 곧 가려진다. 한국야구기자회와 각 지역 언론사의 KBO 리그 취재 기자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투표가 실시됐으며, 결과는 24일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수상자는 총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획득해야 한다. 최다 득표 선수가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현장에서 1,2위 선수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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