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 FC)이 프로축구 데뷔무대였던 네덜란드의 관심을 여전히 받고 있다.
석현준은 23일 카사 피아와의 ‘2015-16 타사 데포르투갈’ 4라운드 원정경기(1-0승)에서 후반 25분 결승골을 넣었다. ‘타사 데포르투갈’은 포르투갈 FA컵에 해당한다. 비토리아는 석현준의 활약에 힘입어 5라운드(16강)에 올라갔다. 창단 105년째인 비토리아는 3차례 FA컵 우승과 1번의 리그컵 제패 경험이 있다.
1골을 추가한 석현준은 이번 시즌 13경기 6골 5도움이 됐다. 네덜란드 축구 매체 ‘아약스 쇼타임’은 “AFC 아약스를 거쳐간 선수들이 21·22일(현지시간) 외국 리그에서 아름다운 활약을 했다”면서 석현준의 FA컵 득점도 언급했다.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26·벨기에)가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4-1승)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이 가장 먼저 거론됐다.
↑ 석현준(아래)이 FC 포르투와의 2015-16 포르투갈 1부리그 원정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포르투갈 포르투)=AFPBBNews=News1 |
네덜란드 축구주간지 ‘부트발 인터내셔널’은 8월 26일 “석현준은 아약스에서 성장한 선수다. 고갈될 줄 모르는 무궁무진한 열정으로 연고지 암스테르담에서 컬트적 인기의 영웅이었다”고 회상한 후 “1군에서 6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떠난 후에는 역시 네덜란드의 FC 흐로닝언으로 이적했다. 이제 바야흐로 비토리아에서 뛰어난 자질의 소유자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석현준에 대한 네덜란드의 관심은 특정 매체에 국한된 일회성이 아니다. 축구 매체 ‘부트발조너’는 8월 25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던 석현준이 드디어 숭배받는 영웅이 됐다. 포르투갈 1부리그 2라운드에서 모든 이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아약스와 흐로닝언에서 뛰었던 석현준은 이날 2골을 넣었다. 속임 동작으로 상대를 제친 후 약 20m 거리에서 성공한 1번째 골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극찬했다.
네덜란드에서 석현준은 여전히 유명인사다. “석현준의 이야기는 이미 네덜란드에 잘 알려졌다”고 단언한 ‘부트발조너’는 “단신으로 네덜란드에 입국하여 아약스와 훈련할 기회를 얻더니 2010년 1월 1일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금세 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으나 2011년 7월 1일 방출됐다”고 회상한 후 “이후 흐로닝언과 CS 마리티무(포르투갈),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CD 나시오날(포르투갈)을 거쳐 지난 1월 12일 비토리아에 입단했다”고 클럽 경력 및 근황을 소개했다.
비토리아와 석현준의 계약 기간은 2018년 6월 30일까지다. 입단 후 34경기 11골 5도움. 2014-15시즌 석현준은 비토리아와 직전 소속팀 나시오날 합계 40경기 10골을 기록했다. 차범근(62)과 설기현(36·성균관대학교 축구부 감독대행), 박지성(34)과 박주영(30·FC 서울),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유럽프로축구 단일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6번째 한국인이라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석현준이 속해있는 포르투갈 1부리그는 5일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축구순위에서 48.748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1~4위는 스페인·독일·잉글랜드·이탈리아이며 6위는 러시아
2014-15시즌 10골이 유력해지자 네덜란드 지상파방송 ‘RTV 엔하’는 4월 21일 ‘우리가 잊은 축구영웅 석현준’이라는 특집을 방영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아약스·흐로닝언이 육성한 선수로 여기고 애정 있게 보는 기색이 역력하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