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뮌헨 벤츠박물관 |
■ ‘실제보다 더 실제 같다’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투소 홍콩
가까운 곳으로 먼저 가보자. 비행기로 3시간 45분이면 닿는 홍콩. 밤거리가 아름다운 곳으로, 쇼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홍콩이지만 이에 버금가는 유명세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박물관이 있다. 홍콩 최대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피크타워에 자리해 트램에 올라타 45도의 아찔한 경사를 지나서야 만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유명 스타들이 항상 모여 있어 더 의미 있는 이곳은 바로 스타들의 밀랍인형을 전시하는 마담 투소 박물관이다. 박물관이 있는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함께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들려야 할 워너비 방문지다.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지어졌다. 처칠, 간디, 오바마 등 유명 정치인은 물론, 베컴, 야오밍, 샤라포바 등의 스포츠 스타와 마돈나, 니콜 키드먼, 성룡, 배용준 등 실사에 가까운 스타들이 100여개의 밀랍인형으로 재탄생했다. 여느 박물관과 달리 실제 크기 그대로의 밀랍인형과 심지어 어깨동무나 팔짱을 낀 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을 나눌 수 있다.
■ ‘일본 라멘의 모든 것’ 요코하마 라멘박물관
우리 식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라면. 이 라면의 원조는 일본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짜장면 박물관이 있듯, 원조가 있는 곳에는 원조를 기념하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 법. 요코하마에 실제로 라멘박물관이 있다.
라멘박물관답게 이 안에서는 일본 라멘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북쪽의 삿포로부터 남쪽의 나가사키까지 각 지역별로 라멘 맛이 다른 일본의 특성을 살려 일본 전역의 전통 라멘을 맛볼 수 있어 입이 즐겁다. 간장으로 간을 낸 도쿄 라멘, 소금으로 간을 해 시원한 맛이 나는 간사이 라멘, 돼지뼈 국물을 이용해 진한 육수의 맛이 일품인 규슈 라멘, 얼큰한 맛의 나가사키 라멘 등 그 종류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또 일본 내 유명한 라멘집에서 가져 온 300개가 넘는 그릇의 도열을 보는 것이나 일본식 라멘 제조 과정과 역사까지 둘러보는 재미는 놓치면 안 될 볼거리다. 특히 1960~70년대를 재현한 ‘라멘의 거리’에서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는 향수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다.
■ ‘레 미제라블에도 나왔던 그곳’ 파리 하수도박물관
올 초 한국갤럽이 국내 성인남녀 1700명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외국 도시를 물은 결과 프랑스 파리가 14%로 1위를 차지했다. 에펠탑, 개선문, 노트르담성당, 베르사유궁전, 몽마르뜨언덕, 상제리제거리 등 이름 하나만으로도 왠지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마저 드는 곳 들이 자자하다.
이런 볼거리 넘쳐나는 파리에도 틈새를 공략해 들릴만한 곳이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도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에펠탑 관람을 마치고 센느강을 따라 10분 정도 따라 올라가면 파리 7구 레지스탕스 광장이 나오는데, 바로 그곳에 파리 하수도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실제 하수도의 한 구간을 이용해 만들었다. 약 500m 가량의 지하터널을 따라 내려가면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파리 하수 처리 시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하수구 청소법이나 맨홀에 귀중품을 빠트렸을 때 찾는 방법 등 재미있는 정보도 알려준다.
워낙 땅속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1시간 넘게 관람하는 동안 추위와 싸울 수 있다. 때문에 바람막이 재킷 등을 걸치는 것이 좋다.
■ 런던 셜록홈스 박물관
추리소설의 대명사 명탐정 셜록 홈스. 영국의 의사이자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은 1887년 소설 ‘주홍색 연구’에서 홈스를 탄생시켰다.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홈스는 책으로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의 박물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1990년 개관한 셜록 홈스 박물관에는 소설 속 홈스가 사용한 파이프 담배나 항상 착용했던 모자, 홈스의 조수이자 동반자인 존 왓슨 박사와 숙적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의 밀랍인형까지 홈스의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 또한 소설에서 가상으로 만든 주소인 베이커가 221B을 런던 당국이 실제 주소로 만들어 홈스 팬들이라면 꼭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 뮌헨 벤츠 박물관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 뮌헨에 가면 책이나 영화 등에서만 봤던 어마무시한 슈퍼카들이 펼쳐진 ‘벤츠 박물관’이 있다. 자동차 엔진 모양을 본떠서 만든 박물관 외관에 한 번, 박물관 곳곳에서 만나는 기상천외한 자동차의 향연에 또 한 번 놀란다.
구조도 독특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인 8층부터 나선형으로 돌면서 내려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8층은 1886~1900년, 7층은 1900~1914년, 6층은 1914~1945년, 5층은 1945~1960년, 4층은 1960~1982년, 3층은 1982년 이후에 생산된 차, 2층은 레이싱 자동차와 레이싱의 역사, 1층은 컨셉트 카 등이 각각 전시돼 있다.
1886년 최고 시속 16km의 가솔린 삼륜차를 비롯해 1895년 벤츠 옴니버스, 1906년 메르세데스 35PS, 1908년 메르세데스 75PS, 1928년 메르세데스-벤츠 225PS, 1936년 메르세데스-벤츠 500K 스페셜 로드스터, 1955년 메르세데스-벤츠 300SL 쿠페, 1960년 메르세데스-벤츠 230SL과 220S, 1995년 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박물관까지 둘러봐도 좋지만 그냥 부담 없이 전시관만 봐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하다.
[장주영 매경닷컴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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