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해 LG 트윈스는 선발 유망주 카드를 꺼냈다. 파격적 모험은 실패로 끝났다. 내년 또 다시 모험수를 둔다. 하지만 모험보다는 안정에 가깝다. 베테랑 투수 봉중근(35)의 5선발 합류가 무르익고 있다.
올 시즌 막판 LG의 가장 파격적 변화는 봉중근의 보직 변경이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격 복귀 선언. LG 마운드의 대변동을 불러올 봉중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봉중근은 2012년부터 LG의 수호신을 담당했다. LG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3년과 2014년, 봉중근도 2년 연속 30세이브를 넘겼다. 봉중근은 마무리 보직을 맡은 4년간 15승8패 109세이브의 성적을 냈다.
↑ 봉중근이 합류한 LG 트윈스의 선발진은 2016시즌을 위한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올 시즌 선발 구성에 부침이 심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수술 여파로 시즌 개막 이후 뒤늦게 합류하면서 돌려막기로 버텼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선발로 나섰고, 시즌 도중 LG 유니폼을 입은 이준형도 선발로 테스트를 받았다.
특히 좌완 유망주 임지섭은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야심차게 내세웠으나 8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25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1군 복귀를 하지 못했다. 우완 유망주 이준형도 경험 부족으로 아직 즉시 전력감이 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모험은 모두 실패였다.
LG는 올 시즌 종료 후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재계약을 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는 아직 보류 상태. 루카스 하렐을 후보군에 올린 상태에서 12월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소사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투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봉중근의 합류로 토종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류제국-우규민-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3인방이 토종 선발을 이끄는 것이 현재의 시나리오다. 류제국은 올해 유독 운이 없었고, 우규민은 3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봉중근은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선발 준비에 나섰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마무리캠프에 봉중근이 합류한 것은 무려 7년 만이다. 그만큼 의지와 각오가 남다르다. 봉중근은 “훈련량이 많아 생각보다 힘들지만 보람이 큰 것 같다”며 “2008년 이후 최고로 좋은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봉중근은 마무리캠프를
LG는 올해와 다른 내년 구상에 들어갔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은 반면 불펜 구성에 물음표를 남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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