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김진수 기자] 가장 높은 곳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올 시즌 ‘최초의 사나이’로 풍성한 기록을 쏟아낸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 The-K 호텔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상식’에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에릭 해커(NC),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각각 제치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테임즈는 부상으로 트로피 및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를 받았다.
테임즈는 언론사 유효 투표 99표 중 50표를 획득했다. 2014년 NC에 입단한 테임즈의 첫 MVP 수상이다. 그만큼 의미하는 바가 크다.
↑ 테임즈가 24일 서울 양재동 The K호텔에서 넥센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특히 1군 진입 3년 만에 나온 기록으로 역대 신생팀 중 최단기간에 MVP 수상자 배출이다. 종전 기록은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가 6년 만에 MVP로 배출해낸 장종훈(은퇴)이었다.
테임즈는 올 시즌 최다 홈런에서는 박병호(53홈런)에게 뒤졌으나 올해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 도루 40개의 가공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수위타자를 비롯해 득점(130점), 출루율(0.497), 장타율(0.790)에서 1위를 차지해 타격 4관왕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각종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 컸다. 야구 인생에 단 한 번 기록하기 어렵다는 사이클링 히트를 올해만 두 차례 해냈다.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두 차례 한 건 테임즈가 최초다.
이것도 모자라 그는 한국에서 전무했던 40(홈런)-40(도루)의 대기록을 세웠다. 40-40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귀중한 기록이다.
올 시즌 내내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했던 테임즈의 활약은 내년 시즌에도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20일 NC와 올 시즌보다 50만 달러가 오른 총액 150달러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 ‘최초의 사나이’로 불린 테임즈의 내년 시즌은 벌써부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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