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포스팅 실패, 너무 늦은 진출 선언 탓? "응찰 구단 한 곳도 없어"
↑ 손아섭 포스팅 실패/사진=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손아섭(27)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허무하게 무산됐습니다.
24일 KBO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에게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단계에서 종료됐습니다.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이 유찰됨에 따라 수일 내에 내야수 황재균(28)에 대해 포스팅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롯데 관계자는 "우선 황재균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며 "황재균이 현재 훈련소에 있기 때문에 포스팅에 들어가기까지에는 며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17에 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으며, 2010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타율 1위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라는 점에서 포스팅 유찰은 의외의 결과입니다.
더군다나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강정호나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포스팅 금액으로만 1천285만달러를 제시받은 박병호의 성공 사례가 있었기에 금액이 문제일 뿐 손아섭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두 곳은 나타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물망에 오르는 등 손아섭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변죽만 울렸을 뿐 끝내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었습니다.
포스팅에 응찰한 구단이 없었던 배경으로는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시기가 늦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 포스팅 관계자는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손아섭의 포스팅 시기가 다소 늦었다"며 응찰구단이 없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출 선언이 빨랐다면, 손아섭에게 흥미를 보인 구단 수뇌부가 한국을 방문해 그의 모습을 직접 본 뒤 포스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지만 진출 선언이 늦어지는 바람에 수뇌부까지 한국을 방문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시즌 중 한국에 와서 여러 선수들을 보고 가긴 했지만, 사실상 포스팅 여부 결정은 구단 수뇌부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뇌부가 직접 선수를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손아섭의 늦은 선언으로 인해 그
한편, 롯데 자이언츠 측은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손아섭의 포스팅으로 인해 포스팅 자격이 박탈됐던 황재균에게 의견을 물은 뒤 그에 대한 포스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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