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라이트플라이급(-49kg) 챔피언 배영길(36)의 세계복싱평의회(WBC) 미니멈급(-47.6kg) 타이틀도전이 최악의 과정 및 결과로 막을 내렸다.
배영길은 24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WBC 미니멈급 챔피언 완헹 메나요틴(30·태국)과의 타이틀전에 나섰으나 9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18연승이 좌절되면서 프로통산 32전 26승 1무 5패가 됐다. 3차 방어에 성공한 완헹은 40전 40승으로 프로복싱 전승·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배영길은 태국 육군이 소유한 지상파 방송국 ‘BBTV CH7’로 생중계됐던 이번 타이틀전을 설령 이겼다고 해도 WBC 챔피언이 될 수 없었다. 경기 전날 계체에서 48.3kg으로 통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 배영길(왼쪽)이 WBC 미니멈급 완헹 메나요틴(오른쪽)과의 타이틀전에서 9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전날 계체 실패로 승리해도 챔피언 벨트와는 무관한 상황이었다. |
태국 영자지 ‘방콕 포스트’는 23일 배영길의 계체 실패를 전하면서 “완헹이 이기거나 비기면 챔피언 직위를 유지한다”면서 “지면 타이틀이 박탈되나 ‘챔피언결정전’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보도했다. 즉 이번 타이틀전은 완헹의 3차 방어 성공 여부만 가렸을 뿐 배영길의 챔피언 벨트 획득과는 무관했다는 얘기다.
배영길은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플라이급(-51kg) 및 WBC 아시아복싱평의회(ABC) 슈퍼플라이급(-52.2kg) 챔피언도 지냈다. WBC 미니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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