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1년 전 자유계약(FA) 시장의 최대어 중 한 명은 투수 장원준(30)이었다. 장원준은 당시 원 소속팀이었던 롯데의 파격적인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고 4년 84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리면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최근 몇 년 간 이렇다 할 대형 외부 영입이 없었다. 그래서 더 놀라운 ‘통 큰 투자’였다.
사실 의외였던 두산의 공격적인 투자에 의문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통 큰 투자’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장원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다소 아쉬웠으나 가을 야구에서 완벽히 만회했다.
우승 청부사와도 같았다. 장원준은 지난 포스트시즌 4경기서 3승에 평균자책점 2.36으로 맹활약, 팀을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삼성과 1승 1패로 팽팽한 가운데 맞붙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⅔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우승에 결정적인 디딤돌을 만들었다.
↑ 두산 투수 장원준(왼쪽)-외야수 김현수(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이 외부 FA 영입으로 가장 고려할 카드는 역시 불펜 투수 자원이다. 마무리 이현승을 포함 함덕주와 진야곱 등 올 시즌 좌완 불펜진의 활약은 빛났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 비해 여전히 불펜진에 대한 고민은 남은 상황이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준수한 불펜 자원들이 많다. 이들이 만약 시장으로 나온다면 관심을 가질 여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외부 FA 영입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불펜 FA 영입은 타 포지션에 비해 위험성이 크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외부 FA 영입보다는 내부 FA 단속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A 보상 선수 20인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팀도 두산이다.
자 팀 FA에 쏟아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김현수와 오재원에 지갑을 더 크게 열어야 할 수 있다. 김현수는 해외 진출에 좀 더 무게감이 있지만 국내 잔류 가능성도 존재한다. 만약 김현수가 두산에 남는다면 국내 야수 FA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3일부터 4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하는 오재원도 두산 입장에서 놓칠 수 없다.
두산은 지난해 장원준의 영입으로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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