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국 여자 대표팀과 29일 국내 평가전을 갖는 호주 여자팀 명단 중에는 등번호 11번 리사 데 바나(31, 멜버른시티FC)도 포함했다.
데 바나는 A매치 106경기에 출전 37골을 기록한 호주 여자축구의 간판 공격수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160cm, 50kg의 비교적 체구가 작은 편인데 이를 상쇄할 만한 빠른 발을 장착했다. 윤덕여 여자팀 감독은 “11번이 굉장히 발이 빠른 선수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직접 운동장 위에서 상대해본 에이스 지소연(24, 첼시레이디스)은 소속팀 동료 애니 알루코를 떠올리며 “알루코도 무척 빠르지만, 호주 11번 선수도 정말 빠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데 바나는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번번이 한국 여자팀을 좌절시킨 이력이 있다. 2010년 5월21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추가골을 쏘며 1-3 패배, 2011년 9월11일 열린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5차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리며 1-2 패배를 안겼다. 작년에는 득점하지 못했으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호주가 한국을 2-1로 넘어서는 데 일조했다. 가장 최근 벌어진 호주전 3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데 바나를 주의할 인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 리사 데 바나(왼쪽)는 지난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호주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캐나다 멍크턴)=AFPBBNews=News1 |
지난 8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권하늘(27, 부산상무)은 “이름은 정확히 모르는데, 11번 선수가 발이 빠르단 걸 알고 있다. 내 기억으론 올림픽 예선에서 우리가 이기고 있었는데, 그 선수가 들어와 골을 넣었고 역전패했다”며 잊고 싶은 기억을 잠시 떠올렸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우리 수비수들과 협력해서 그 선수가 스피드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잘 막아보겠다”고 했다.
↑ 권하늘(왼쪽): 데 바나 봉쇄는 내게 맡겨. 사진(파주)=김재현 기자 |
오는 29일 경기에서 데 바나에 대한 확실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는 내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히우 올림픽 예선과 연관했다. 한국은 일본 중국 북한 베트남 그리고 호주와 풀리그를 펼친다. 아시아에 주어지는 티켓이 2장밖에 없으므로 호주를 상대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호주가 내년 2월에도 데 바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것이 유력하기에 이번에 봉쇄법을 찾는다면 예선 경기가 더 수월해질 수도 있다.
지난 23일부터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센터(NFC)에서 훈련 중인 여자팀은 26일 친선전 개최 도시인 이천으로 이동한다. 27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3쿼터 연습경기를 하고, 29일 같은 경기장에서 오후 2시 15분부터 친선전을 한다.
* 호주 대표팀 한국전 참가 20명 명단
골키퍼: 리디아 윌리암스(27, 캔버라 유나이티드) 맥켄지 아놀드(21, 퍼스 글로리)
수비수: 알레나 케네디(20, 시드니FC) 클레어 폴킹혼(26, 브리즈번 로어) 조지아 요먼-데일(21, 뉴캐슬 제츠) 로라 앨러웨이(26, 멜버른 시티) 스테파니 케틀리(21, 멜버른 시티)
미드필더: 케이틀린 무뇨즈(32, 캔버라 유나이티드) 엘리스 켈런-나이트(25, 포츠담) 카트리나 고리(23, 브리즈번 로어) 타메카 버트(24, 브리즈번 로어)
공격수: 에이미 해리슨(19, 시드니FC)
라리사 크루머(19, 멜버른 시티) 리사 데 바나(31, 멜버른 시티)
미셸 헤이먼(27, 캔버라 유나이티드) 타라 앤드류스(21, 뉴캐슬 제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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