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유도 –81kg 금메달리스트이자 2006년 K-1 히어로즈 -85kg 토너먼트 우승자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명 추성훈·40·일본)가 종합격투기(MMA)에서 은퇴한다면 적어도 타의는 아니다. 안정적인 신분도 이미 보장됐다.
추성훈은 오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UFN 79)’ 메인카드 제2경기로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와 격돌한다. 어느덧 불혹에 접어들었기 때문인지 ‘이번 한국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는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추성훈은 본인만 원하면 아무리 짧아도 2017년까지는 선수생활이 가능하다.
‘UFN 79’는 추성훈의 UFC 계약상 마지막 경기였다. 그러나 추성훈의 상품성·흥행력을 인정한 UFC가 추성훈에게 ‘4경기 재계약’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선사한 징후가 포착됐다. 추성훈도 9월 17일 “UFC와 4경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인정했다.
↑ 추성훈이 ‘UFN 79 출전선수공개훈련’에서 팬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타임스퀘어 아트리움)=옥영화 기자 |
켄 버거(50·미국) UFC 부사장 겸 ‘UFC 아시아’ 총책임자는 9월 8일 ‘UFN 79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계약은 미국 본사가 진행한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추성훈은 UFC에 오래 있을 만한 기량의 소유자”라고 운을 뗀 후 “실력뿐 아니라 개성이 강하여 존재감이 대단하다”면서 “흥행성도 빼놓을 수 없다.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신만 아니라 UFC라는 대회사 자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재목”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추성훈은 UFC 6전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2경기를 소화한 2010년을 제외하고는 연당 1경기에 나왔으며 2013년에는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따라서 ‘UFN 79’ 이후 최대한 계약을 빨리 이행한다고 해도 남은 3경기를 다 뛰는 것은 2017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모델로 유명한 아내 야노 시호(39·일본)뿐 아니라 딸 아키야마 사란(예명 추사랑·4·일본)까지 한국 지상파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간판스타가 될 정도로 성공한 추성훈이다. ‘40대 가장’의 건강 우려뿐 아니라 ‘동기부여’에 의구심을 품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런 추성훈을 여전히 UFC 옥타곤 안으로 이끄는 것은 자존심과 호승심이다.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추사랑 아빠가 아닌 UFC 선수가 본업”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25일 ‘UFN 79 출전선수공개훈련’에서는 “기꺼이 승부를 겨루고 싶은 상대를 더 만나고 싶다”고 은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미나(왼쪽)가 ‘UFN 48’에서 펀치를 가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UFN 79’에서 추성훈을 상대하는 미나는 지난 9일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를 통하여 “홍콩을 대표하여 경기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내 집과 같은 존재가 바로 홍콩”이라면서 “여기에는 메이저 무대에 진출할만한 잠재력 있는 MMA 선수들이 있다. 큰 행사를 치러낼 능력도 충분한 도시다. 언젠가 UFC 대회가 홍콩에서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추성훈(재일한국인 4세), 브라질 국적자이나 UFC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 시장의 첨병으로 여겨지는 미나. 유도가라는 공통점까지 있는 두 선수의 대결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미나는 유도 공인 2단이다.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11월 28일
□메인 카드
제4경기 벤 헨더슨 vs 조지 마스비달 / 웰터급
제3경기 김동현 vs 도미닉 워터스 / 웰터급
제2경기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 웰터급
제1경기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 페더급
□프릴리미너리 카드
제7경기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 미들급
제6경기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
제5경기 방태현 vs 레오 쿤츠 / 라이트급
제4경기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 여성 스트로급
제3경기 야오지쿠이 vs 프레디 세라노 / 플라이급
제2경기 닝광요 vs 마르코 벨트란 / 밴텀급
제1경기 김동현B vs 도미니크 스틸 / 웰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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