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이 정도면 중증이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모비스 늪’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알면서 당한 패배라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82–93으로 패하며 모비스전 2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삼성이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때는 2012년 1월10일이다. 이로부터 1417일이 지났지만 모비스전 승리는 요원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11승12패로 승률 5할이 무너졌다. 반면 모비스는 연승을 이어가며 선두 오리온과 2.5경기 차로 좁혔다.
↑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열렸다. 모비스 양동근이 돌파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삼성은 1쿼터만 해도 양동근과 아이라 클라크에게 각각 3점슛 1개씩을 허용하는 등 내외곽에서 열세에 몰리며 18-25로 1쿼터를 내줬다. 2쿼터 들어 삼성이 힘을 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의 쌍돛대를 앞세워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주도권을 잡지는 못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득점이 살아나면서 리드를 되찾아왔다. 여기에 2쿼터 막판 커스버트 빅터와 양동근의 득점을 보태며 달아났다. 전반은 41-35로 모비스가 앞섰다.
후반 들어서는 악재가 생겼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준일이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났다. 높이에서 삼성이 힘을 못쓰자 모비스는 클라크의 3점과 함지훈의 골밑슛을 앞세워 3쿼터 초반 53-41로 달아났다. 삼성은 임동섭이 3점슛을 터트리는 등 추격을 이어갔다. 3쿼터 종반에는 문태영의 득점으로 4점 차까지 따라 붙기도 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클라크와 빅터의 득점과 양동근의 3점슛 등으로 쉽사리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삼성은 4쿼터 들어 라틀리프의 돌파로 3점차로 좁혔다. 하지만 모비스는 함지훈의 골밑슛과 양동근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삼성은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모비스는 양동근의 돌파와 천대현의 3점 등으로 10점 차 이상으로 도망갔다. 상승세를 이어간 모비스는 경기 종료 3분 40여초 전 신예 김수찬의 돌파로 87-70까지 점수를 벌렸다. 삼성은 경기 막판 김준일과 하워드의 득점이 성공했지만,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
모비스는 간판 양동근이 3점슛 3개 등 28득점, 1417일 전 삼성이 모비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때 삼성 소속으로 29득점을 기록했던 클라크가 역시 3점슛 2개 포함 24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함지훈이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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