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 시즌 각 팀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12명이 짐을 쌌다. 이 중 다시 볼 수 있는 얼굴들은 얼마나 있을까.
지난 25일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재계약 의사 통보 결과를 제출했다. 그 결과 12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이 불발이 확정됐다.
타일러 클로이드와 알프레도 피가로(이상 삼성)를 비롯해 앤서니 스와잭과 데이빈슨 로메로(이상 두산), 브래드 스나이더, 앤디 밴 헤켄(이상 넥센), 앤드류 브라운(SK), 제이크 폭스(한화), 조쉬 스틴슨과 에반 믹(이상 KIA), 크리스 옥스프링과 저스틴 저마노(이상 kt)가 각각 팀에서 떠나게 됐다.
↑ 삼성 라이온즈의 피가로. 사진=MK스포츠 DB |
무엇보다 한국에서 한 시즌을 뛰면서 적응기를 거쳤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구단이 비싸게 주고 데리고 온 새 외국인 선수가 국내 야구에서 모두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성적은 다소 낮더라도 한 차례 검증된 선수를 쓰는 것이 구단 입장에서는 금액과 모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올 시즌만 봐도 여럿 있었다. 한화는 과거 삼성에서 뛰었던 미치 탈보트, 롯데에서 활약한 쉐인 유먼과 올 시즌을 시작했다. 넥센은 LG에서 뛰었던 스나이더를, LG는 넥센에서 뛴 헨리 소사와 계약했다.
신생팀 kt는 롯데에서 한국 무대에서 4년간 뛰었던 옥스프링을 선택했다. 시즌 중간에 대체선수로 들어온 세든(SK)과 저마노 역시 한국에서 한 차례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물론 재계약은 쉽지 않다. 그만큼 올 시즌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투수에서는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피가로와 클로이드, 스틴슨, 옥스프링 정도가 눈에 띈다.
피가로는 후반기에는 2승3패 평균자책점 4.08로 부진했으나 전반기 활약을 앞세워 25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한 때 다승왕 경쟁을 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다만 후반기 어깨 부상 이후 구속이 살아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소다. 그러나 반대로 부상만 회복된다면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무리 없이 던질 수 있다.
클로이드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19로 높았지만 한국 무대 첫 해 11승(11패)을 해냈다. 후반기 막판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가 간혹 있었지만 그는 올 시즌 14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등 경기당 평균 5이닝 이상씩 던져줄 수 있다.
스틴슨은 기복을 줄여야 한다. 올 시즌 스틴슨은 양현종과 원투펀치로 활약했으나 7월부터 조기 강판하는 경기들이 속출했다. 11승(10패)을 거두고도 평균자책점이 4.96에 이르렀던 것은 이런 부분에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첫 시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옥스프링은 올해 만 38세로 재계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나이다. 그러나 한국무대 데뷔 5년차였던 그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85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지만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점은 확실히 이점이 있다. 올 시즌에도 12승(10패)를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자 중에서는 스나이더가 꼽힌다. 올 시즌 그는 113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로 3할에는 실패했지만 홈런 26개를 때리면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다양한 타순에 배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삼진 135개를 당하면서 이 부문 2위에 오른 불명예는 지워야 한다.
앞으로 진행되는 스토브리그는 27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오는 29일부터는 FA(자유계약) 선수들의 타구단 협상이 시작되는 등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여기서의 결과가 ‘구관’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스나이더.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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