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엔 주변 상권 매출 10% 상승'
↑ 사진 = 연합뉴스 |
올 정규 시즌에만 762만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가 주변 상권에 평균 10%가량의 매출증대 효과를 안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지난 2년간 국내 6개 야구장의 반경 2㎞ 주변에 위치한 동 단위 상권의 할인점·슈퍼마켓, 편의점, 대중음식점, 주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업종의 월별 카드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매출이 비(非)시즌보다 10% 이상 많았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는 서울 잠실구장 주변의 잠실동·잠실본동·잠실2동,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부근의 문학동,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인근의 부사동, 대구구장 근처의 고성동,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주변의 임동, 부산 사직구장이 위치한 사직동을 분석 대상 행정구역으로 삼았습니다.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프로야구 각 구단의 지출 내역과 입장수입, 관람객들의 설문조사에 의한 평균 지출내역 등을 토대로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적은 있으나, 실제 주변 상권의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것은 처음입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가 벌어진 지난해 4∼10월과 올해 4∼9월 등 13개월간 이들 상권의 월평균 매출액은 55억8천200만원으로, 정규리그 경기가 거의 없던 1∼3월, 11∼12월의 평균 50억3천950만원보다 약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정규리그 경기와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을 제외한 비시즌의 월 평균 매출액은 50억600만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정규시즌 기간의 매출 증가율은 11.5%로 높아집니다.
해당 범위 업종의 결제 건수를 살펴봐도 시즌과 비시즌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을 포함한 비시즌 8개월간의 월별 평균 결제 건수는 22만560건이지만, 정규리그 기간의 건수는 28만1천514건으로 27.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구장 주변 상권의 매출액은 정규리그 경기 수에 따라서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분석 대상인 6개 구장에서 78경기가 열린 지난해 5월의 해당 지역·업종 매출액은 59억5천300만원, 70경기가 열린 6월에는 57억 6천300만원이었으나 장마와 올스타 브레이크 등의 영향으로 경기 수가 59경기로 줄어든 7월에는 56억7천8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이 지역·업종의 월 매출액은 하반기 순위 레이스가 본격화되며 69경기를 치른 8월 62억3천400만원으로 다시 늘어났다가 인천 아시안게임 때문에 휴식기를 가져 3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9월에는 다시 51억4천100만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에도 87경기가 열린 5월에는 6개 야구장 주변 상권의 월 매출액이 58억7천800만원을 기록했지만 72경기가 열린 6월 52억8천600만원, 63경기가 열린 7월 54억6천200만원 등으로 약간 줄었습니다.
하반기 순위 레이스의 시작과 함께 78경기가 열린 8월에는 57억8천900만원, 80경기가 열린 9월에는 55억5천400만원으로 다시 소폭 반등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100% 프로야구 경기 결과에 의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업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뚜렷한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의 분석입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업종들은 일반적으로 1년 내내 매출액의 변화가 크지 않고 일정한 특성을 갖는다"면서 "그런 점을 고려할 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열리는 기간에 유의미한 매출의 증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