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예상했지만 꽤 출혈이 크다. 지난 시즌 최종순위 4위에 올랐던 넥센의 다음 시즌 전망이 불투명하다. 지속적인 선수유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어로 꼽혔던 자유계약선수(FA) 두 명을 결국 잡지 못했다.
넥센의 선수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FA 협상 결과는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불펜 마당쇠 마정길과 캡틴 이택근이 잔류에 성공했지만 팀의 중심타선과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던 유한준과 손승락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것. 넥센 관계자는 28일 오후 “구단 측은 액수를 제시했지만 선수들이 타 구단의 제의를 확인해보고 싶어했다”며 온도차가 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결국 우선협상 마감일인 28일이 지날 때까지 넥센 측에서는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두 선수는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한준, 손승락 모두 시장에서 타 구단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확률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이는 다음 날 사실로 입증됐다. 29일 깜짝 놀랄 소식이 터졌다. 신생팀 kt가 유한준과 4년간 60억원 계약에 성공한 것. 이로써 지난 시즌까지 넥센의 외야와 중심타선을 든든이 책임지던 유한준이 공식적으로 넥센을 떠나게 됐다.
↑ 넥센은 원소속팀 우선협상 기간 동안 유한준(왼쪽), 손승락를 잡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로써 넥센의 이번 FA 시장 집토끼 잡기는 실패할 확률이 커졌다. 당초 잔류가 예상됐던 마정길, 이택근을 제외하고 거취가 유동적이었던 유한준, 손승락을 모두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당장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넥센의 남은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가 됐다. 현재로서 또 다른 중심타자 박병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황. 게다가 마운드에서
이어 올 시즌 안타왕 유한준과 불펜 믿을맨 손승락의 유출이 눈앞에 이르렀다. 공·수에서 전력공백이 우려된다. 이에 남은기간 넥센의 전력보강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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