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첫 ‘수원 나들이’는 조금 허무하게 끝이 났지만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상화(27)는 지난 29일 kt 위즈의 창단 첫 팬 페스티벌이 열렸던 수원 위즈파크를 찾았다. kt 소속이 되어 수원 땅을 밟은 건 27일 2차 드래프트서 팀을 옮긴 지 이틀 만이었다.
이상화는 2007 신인지명회의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높았던 유망주. 하지만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통산 40경기 6승 14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5가 그의 기록 전부였다. 결국 이번 보호선수 명단(40명)에서 제외되며 kt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하게 된 이상화가 지난 29일 수원을 찾았다. 사진(수원)=강윤지 기자 |
이상화는 행사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부산역에서 수원역으로 직행하는 기차가 없어 환승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날 첫 인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날벼락이 떨어졌다. “감독님, 코치님들도 계실 줄 알았는데 오늘은 안 나오신다더라.”
아쉬운 듯 더그아웃에서 행사 장면을 바라보던 이상화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화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것을 일찍이 짐작했다. “풀릴 거라는 건 짐작을 하고 있었다. 예상은 했는데 솔직히 kt에 올 줄은 몰랐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기분은 좋다.”
kt는 마운드가 약한 팀이다. 대신 유망주, 기대주들이 많다. 그 안에서 이상화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필요해서 뽑았다면 좋은 일이다. 새로 시작해야 되고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마음가짐을 좀 달리 하고 올라왔다.” 1988년생,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을 앞두고 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어제(28일) 롯데 납회식에 들러 옛 동료들과 인사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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