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빅리그 대형마켓이 열린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 선수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스타트는 내야수 황재균(28·롯데)이 끊는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팅 공시된 황재균에 대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입찰 마감일은 5일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고액을 입찰한 구단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한다.
황재균에 대한 미국 현지 분위기는 냉랭하다.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으나 아직까지 매력적인 카드로 경쟁력을 보이진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던진 이대호와 김현수. 사진=MK스포츠 DB |
이후 포스팅이 아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외야수 김현수(27·두산), 투수 오승환(33·한신), 내야수 이대호(33·소프트뱅크) 등이 줄줄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들은 FA 신분이기 때문에 곧바로 관심이 있는 구단들과 물밑 접촉을 벌일 예정이다.
시점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는 주말 이후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윈터미팅이 열린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 및 관계자, 에이전트 등이 모두 모여 전반적인 논의를 하는 자리. 이때 FA 공개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려 윈터리그 전·후로 대형 계약이 성사된다.
이 기간에는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의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들도 주시한다. 김현수와 오승환, 이대호가 이 시기에 미국으로 출국 날짜를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현수측 에이전트는 5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현수는 국내에 머물면서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김현수에 대해 관심을 가진 구단도 여럿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수는 지난 WBSC 프리미어12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가치를 입증시켰다.
오승환은 6일, 이대호는 7일 미국으로 각각 출국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오승환과 이대호는 이미 검증된 해외파 선수들이다. 오승환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고, 이대호는 2년 연속 소속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올해 MVP에 등극했다.
문제는 나이와 몸값이다. 일본에서 최고 대우를 받고 있는 오승환과 이대호가 어느 정도 수준의 금액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관건이다. 또 오승환은 셋업맨과 마무리의 보직, 이대호는 1군 주축 선수로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에 이어 누가 먼저 빅리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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