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가 구단 역사상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 우승팀만이 해낸 골든글러브 수상자 5명 이상에도 도전한다.
지난 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 골든글러브 후보 4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NC는 투수 에릭 해커를 시작으로 1루수 에릭 테임즈, 2루수 박민우, 외야수 나성범, 지명타자 이호준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합류한 박석민이 3루수 후보에 오른 상태여서 NC는 6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후보들의 면면을 볼 때 지난 해 수상한 1명보다는 많을 것이 확실시 된다. 가장 유력한 선수는 테임즈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3할8푼1리 130득점 등으로 타격 4관왕에 오른 테임즈는 프로야구 최초 한 시즌 사이클링 히트 두 차례, 40(홈런)-40(도루)을 달성했다.
↑ 에릭 테임즈와 에릭 해커. 사진=MK스포츠 DB |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허경민(두산)과 김민성(넥센), 황재균(롯데), 앤디 마르테(kt)와 비교해 성적에서 확실히 앞선다.
해커는 양현종(KIA), 차우찬(삼성)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해커는 올 시즌 19승(5패)로 다승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과 탈삼진 1위의 차우찬이 경쟁 상대다.
나성범과 이호준은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해 NC의 창단 첫 골든글러브를 안긴 나성범은 11명의 상대와 경쟁해야 한다. 2011년 이후 외야수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손아섭(롯데)을 비롯해 김현수(두산), 최형우(삼성)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나성범은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35타점으로 타율 9위 홈런 공동 7위 타점 4위에 올랐다. 여기에 20(홈런)-20(도루)을 기록하는 등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20년 동안 단 한 번의 골든글러브를 끼지 못한 이호준은 이승엽(삼성), 최준석(롯데)과 경쟁한다. 이호준은 올 시즌 2할9푼4리 24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석민, 이호준, 박민우, 나성범. 사진=MK스포츠 DB |
박민우의 수상은 쉽지 않다.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다.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은 2할8푼7리로 3할 진입에 실패했지만 47홈런(2위), 137타점(3위) 126득점(3위) 등 타격 부문에서 골고루 상위권에 올랐다. 박민우는 타율 3할4리 46도루(2위), 111득점(5위)에 올랐지만 나바로에 비해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
수상자들의 기록만 놓고 보면 NC의 5명 이상의 골든글러브 수상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만약 NC가 5명의 이상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면 새 공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는 한국시리즈 우승한 팀만이 골든글러브 수상자 5명 이상을 배출했다. 해태 타이거즈(1986년, 1988년, 1991년), LG 트윈스(1994년), 현대 유니콘스(2000년),
NC는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1군 무대 3년차 NC는 골든글러브의 몫을 얼마나 가져갈까. 수상자는 오는 8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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