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차우찬(28)이 2015 KBO리그 최고의 ‘굿맨’으로 꼽혔다. 2016시즌에는 삼성 마운드의 명운을 쥐고 있는 ‘키맨’이다.
KBO는 2일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2015 KBO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차우찬을 선정했다. 평소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관중에 대한 매너, 그리고 심판 및 기록위원의 판정에 승복하는 태도 등을 고려해 그라운드에서 가장 신사다운 선수로 차우찬을 꼽은 것이다.
차우찬으로서는 삼진왕에 이은 2번째 타이틀. 차우찬은 팀내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원만한 성격에 사회봉사와 기부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3년에는 당시 연봉 1억3000만원의 ⅓을 넘는 5000만원을 독거노인을 위해 쾌척하기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팀 사정상 리그 후반과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투수의 붕괴 시 투입되는 ‘슈퍼 +1’으로 활약했다. 그런 상승세는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차우찬은 한국 대표팀 불펜 투수 최다인 10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우승에 톡톡히 공헌했다.
이젠 팀으로 돌아와서도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은 앞서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임창용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추가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 문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 2명의 기존 외인과도 재계약을 포기했다. 새로운 외인 후보를 압축해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보다 나은 외인을 잡겠다는 판단으로 고른 후보인 만큼 더 나은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적응 등의 변수가 있기에 외인들의 활약은 담보할 수 없다.
결국 차우찬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도박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혐의가 모두 사실로 드러난다면 차우찬의 보직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야수 2명만 남겨 놓은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서 불펜투수를 잡지 않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기대감은 크다. 이제 새로운 ‘슈퍼 차’가 기대되는 시점. 차우찬이 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주역이자 키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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