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두 번째 외국인 투수 영입 판단 기준은 검증된 투수,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안정감이었다.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검증’ 면에서는 누구에게도 못지않은 크리스 옥스프링(38)과의 계약을 일찍이 포기했다는 점이다.
kt는 지난 1일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29)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슈가 레이 마리몬(27)에 이은 두 번째 외국인 투수 영입이다. 이로써 내년 시즌 최대 3명까지 구성 가능한 외국인 투수를 절반 이상 완성했다.
kt가 밴와트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은 역시 이미 KBO리그서 검증이 됐기 때문. 올 시즌 팀을 거쳤던 외국인 투수진은 영 시원찮았다. 기대만큼 해준 것은 크리스 옥스프링(38) 뿐이었다. 옥스프링은 KBO리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내 1선발 역할을 했다.
↑ 같은 판단 기준으로 영입한 2015시즌의 크리스 옥스프링(왼쪽)과 2016시즌 트래비스 밴와트. 사진=MK스포츠 DB |
kt는 내년까지 신생팀 혜택으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혜택은 딱 내년까지다. 그 후에는 선택의 문제가 따른다. kt는 2년 먼저 리그에 합류한 NC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 역시 NC를 따르려고 한다. NC는 첫 해인 2013시즌을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의 투수진으로 보냈다. 2014시즌에는 찰리, 해커와 재계약했고, 2015시즌 역시 출발은 찰리, 해커와 함께했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노리는 시즌 전에 안정감 있는 외국인 투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t도 2017시즌부터는 다른 팀처럼 용병 보유 한도가 3명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투수 보유 한도도 최대 2명이 된다. 내년 시즌 옥스프링이 잠깐 나이를 잊고 활약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위험부담이 크다.
옥스프링은 또 올 시즌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경기 초반 고전하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1,2회 피
옥스프링은 올 시즌 팀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실력이나 인성 면에서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kt도 이런 좋은 투수를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지만 결국은 해야만 하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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