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전남과 재계약 결렬 '현역 연장 or 은퇴?' 기로에 선 전설
↑ 김병지/사진=연합뉴스 |
K리그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가 소속 팀이던 전남 드래곤즈와 이별을 하게 되면서, 현역 생활 연장과 은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섰습니다.
김병지 측근은 4일 "김병지 선수와 전남이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지는 1992년 현대에 입단한 후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서 위용을 떨쳤고, 2013년 경남에서 전남으로 이적하면서 현역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K리그 최초로 700경기 출장 위업을 달성하며, 총 706경기에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47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량을 보이고 있어 소속 구단과의 결별 소식이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그는 올해 많은 경기 수는 아니지만, 27경기 출전해 30실점을 하면서 25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에서 박준혁, 신화용, 권순태 다음으로 낮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FA 32강전에서는 경기 내내 선방쇼를 보인 것은 물론, 승부차기에서도 실력을 뽐내며 전남이 수원을 꺾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이 때문에 전남 노상래 감독은 그의 잔류를 위한 재계약을 구단에 요청했지만, 구단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이번 김병지와 전남의 결별 소식이 보도되기 전부터 전남 구단이 김병지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다음 시즌을 대비해 김민식의 출전을 노상래 감독에게 강권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김병지 뿐만 아니라 현영민 같은 베테랑과의 재계약에도 전남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금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선수단의 몸집을 줄이려면 나이는 많고 연봉은 높은 베테랑들을 정리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것이 꼽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남이 전력 유지를 위해 스테보, 오르샤 등 외국인 선수는 잡는 대신 베테랑들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김병지 측근은 "구단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더 이상 전남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지 않았다. 노상래 감독은 끝까지 김병지의 잔류를 원했지만 거부당했다. K리그 레전드에 대한 처우가 안타깝다"는 입장
이어 그는 김병지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 은퇴를 할지 현역을 이어갈지 김병지가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반반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도 김병지를 원하고 김병지의 경험을 바라는 구단이 있으면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김병지의 대답을 기다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