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6일은 2015년의 남은 26번째 날이다. 26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 이승엽은 올 시즌 개인통산 400호 홈런을 때리며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26 : 이승엽의 2015시즌 홈런 개수
이승엽(39·삼성). 라이온 킹, 국민타자, 합법적 병역브로커, 8회의 사나이 등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인 그에게는 이렇듯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미 전설이 된 타자, 그러나 그에게 멈춤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올 시즌 또 다시 기념비적인 기록을 써내며 전설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승엽에게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국내 복귀 후 최고 성적인 3할8리에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던 이승엽은 이번 시즌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오히려 더 존재감을 발휘했다. 122경기에 출전하며 3할3푼2리, 26홈런 90타점을 때리는데 성공하며 이름값만이 아닌 실력으로도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4년간 통합 4연패를 이뤘던 만큼 이미 막강했던 삼성 타선이었지만 이승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시즌 내내 매우 컸다.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의 고참급 선수들과 구자욱. 박해민 등의 젊은 선수들의 강력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삼성 타선에서도 이승엽이 없으면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 여전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빛났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팬들을 대하는 태도, 프로로서 야구에 임하는 자세 등은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국가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서 많은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는데 충분했다.
↑ 프로야구 레전드 중 한 명인 이승엽의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올 시즌 중반에는 기념비적인 400홈런을 달성하며 레전드로서 KBO리그 홈런사를 새로 썼다. 지난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 이승엽은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투수 구승민의 2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의 당시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 터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400호 홈런의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팬들은 이승엽이 출전하는 경기에 구름 관중을 형성했다. 또한 홈런공을 잡기 위해 잠자리채와 글러브가 다시 등장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승엽. 사진=MK스포츠 DB |
이렇듯 베테랑 타자의 품격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승엽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한국야구사에 레전드로 기억될 이승엽의 플레이를 아직 많은 팬들은 원하고 있다. 삼성과 이승엽의 생각도 일치했다. 이에 이승엽과 삼성은 총액 36억원에 2년 계약을 합의했다. 게다가 계약금 가운데 3억원을 출현해 이승엽 재단을 만들어 꿈나무 야구선수들을 위한 선행에도 앞장 설 계획을
이미 살아있는 한국야구 역사책이지만 이승엽은 앞으로도 많은 기록달성을 앞두고 있다. 개인통산 2000안타에 140개를 남겨두고 있으며 한일통산 600홈런에는 25개가 부족하다. 앞으로 쳐낼 레전드의 한 방 한 방은 KBO리그 역사에 발자취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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