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 SK행…FA 정상호 보상선수 지명
캠프 MVP→개막전 4번타자→2군행→부상→이적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LG의 2015년 개막전 4번타자는 더 이상 쌍둥이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2016년 개막전 4번타자는 또 얼굴이 바뀐다. 우타거포의 미래로 평가 받으며, 세대교체의 상징과도 같던 한 명이 LG를 또 떠났다.
LG는 지난달 29일 자유계약선수(FA) 정상호를 영입했다. 계약기간 4년 총 32억원에 서명했다. 포수를 강화하려 했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SK는 돈이 아닌 선수를 택했다. 그리고 연봉 4억6000만원(정상호의 올해 연봉 2억3000만원)의 보상금과 함께 LG의 보호선수 명단(20명) 미포함 선수인 최승준을 지명했다.
FA 보상 방법은 두 가지다. 연봉 200% 지급+보상선수 외 지명권(1명), 그리고 연봉 300% 지급이다. 즉, SK는 2억3000만원으로 최승준을 영입한 꼴이다.
최승준은 2006년 2차 드래프트 7라운드 5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까지 자리를 잡지 못했다. 프로 통산 28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1군보다 2군 생활이 익숙했다.
↑ 최승준은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에서 SK로 이적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1군 무대는 혹독했다. 기회는 그리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병규(7번)의 목 통증으로 지난 3월 28일 KIA와 개막전에 4번타자를 맡았다. 그러나 8경기 만에 2군행 통보였다. 26타수 2안타로 타율 7푼7리. 타격 타이밍을 못 찾았다.
양상문 감독은 저조한 성적이 아닌 과도한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양 감독은 “타율이 문제가 아니었다. 부담이 많아서 그런지 조급한 마음에 자신의 타이밍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 생각했다. 2군에서 편하게 휘두르고 나면 캠프 때 좋았던 타이밍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려였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았다. 1군 복귀는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만 뛰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타율 3할2푼7리 11홈런 52타점. 그러나 무릎을 다치면서 확대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었다. 그렇게 ‘개막전 4번타자’ 최승준과 관련된 소식은 지난 4월 9일 이후 끊겼다. 8개월 뒤 정상호의 보상선수 지명 이전까지.
10년간 보여준 게 없는 최승준이다. 그러나 앞으로 보여줄 여지는 있다. LG는 또 한 명의 기대주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