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지 어느덧 5년. 양준혁은 120여명의 아들 ‘멘토리야구단’의 아빠다.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양준혁이 이사장으로 있는 양준혁 야구재단에서 매년 12월마다 개최하고 있다. 양준혁 이사장이 직접 전·현직 선수들을 섭외해 팬들과 함께한다. 수익금은 전액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데 쓰인다.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만난 양준혁 이사장은 4년째 이어온 행사에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양준혁은 재단의 모든 일을 일일이 다 맡아 하고 있는 ‘살림꾼’이다. MBC 스포츠플러스의 해설위원이면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간간이 얼굴을 비추고 있지만 “재단 일이 메인”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 자선야구대회 경기에 앞서 양준혁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양준혁은 “아이들을 성장할 때까지 맡아서 책임지려고 한다. 다른 단체들과 다른 점이다. 학교를 졸업했다고 끝인 게 아니라 취업할 때까지 키우는 게 맞는 것 같더라”면서 장학금 지급에 지나지 않고 아이들을 끝까지 돌볼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쉽고 힘든 점도 많다. 양준혁은 “현재 6개 팀, 120명의 어린이들이 속해 있는데, 재단 덩치가 커져서 혼자 하기에는 벅찬 감이 있다. 이런 자선야구 등을 통해 선수들과 지인들, 팬들이 모두 참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5년의 재단 활동을 통해 양준혁 야구재단은 터닝포인트를 만들 계획이다. 멘토리야구단은 주 1회 모여 야구를 통해 예절, 규율 등을 배우도록 하는 생활 체육에 가까운 야구단이다. 이 아이들이 야구선수로 커나가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선수 육성에 큰 뜻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은 이 야구단과는 별개로 초등 야구 육성에도 도전하려 한다. 양준혁은 “5년간 해왔던 것에서 좀 더 넓혀 선수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올해 초등학교 야구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는데, 육성은 초등학생 때부터 해야 한다. 특급 선수가 줄어든 것도 사실 초등학교 야구 때부터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닌가. 선수를 키워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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