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8일은 2015년의 남은 24번째 날이다. 24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 박경수는 2003년 프로 입문 이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8개(2008년·2009년)였다. 그러나 올해 kt 이적 후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
24 : 20홈런 거포, 역대 최다
‘타고투저’의 흐름은 바뀌지 않은 가운데 10구단 시대가 열렸다. 팀당 경기수가 지난해 대비 16경기(128경기→144경기) 늘었다. 선수들도 그만큼 뛸 기회가 많아졌다. 자연스레 타격에 관한 기록 풍년이 예상됐다.
그리고 그 전망대로 테임즈(NC)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박병호(전 넥센·현 미네소타)는 2년 연속 50홈런과 함께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6)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특정 선수에게만 두드러진 게 아니다. 너도나도 개인 커리어 하이. KBO리그 전반적으로 그랬다.
특히 주목할 건 홈런. 경기수가 늘어난만큼 올해 KBO리그에는 ‘야구의 꽃’이 활짝 피었다. 총 1511번의 타구가 전국 야구장의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지난해(1162개)보다 349개의 홈런이 더 터졌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전 구단 100홈런 시대를 열었다. 또한, 넥센(203개)은 12년 만에 역대 팀 200홈런을 이뤘다.
그 가운데 ‘거포’ 풍년이다. 30홈런이 거포를 상징하는 기준점이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찾기 힘들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30홈런 이상 친 타자는 해마다 많아야 2명이었다. 2006년에는 단 1명도 없었다. 당시 홈런왕은 26개의 이대호(당시 롯데)로 1995년의 김상호(당시 OB) 25홈런 이후 최소 개수 홈런왕이었다. 기준치는 낮아졌다. 20홈런 이상만 쳐도 ‘장타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 가운데 올해는 홈런 20개를 때리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유효한 데다 경기수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홈런왕 박병호(53개)를 필두로 나바로(48개·삼성), 테임즈(47개), 강민호(35개·롯데), 최형우(33개·삼성), 최준석(31개·롯데), 나성범(NC), 브라운(SK), 김현수(두산), 아두치(롯데), 이범호(이상 28개·KIA), 김상현(27개·kt),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스나이더(넥센), 황재균(이상 26개·롯데), 이호준(24개·NC), 유한준(23개·넥센), 필(KIA), 박경수(이상 22개·kt), 박정권(SK), 김태균(이상 21개·한화), 양의지(두산), 마르테(이상 20개·kt) 등 24명이나 20홈런 이상을 날렸다.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아두치와 마르테를 비롯해 스나이더, 황재균, 필, 박경수는 시즌 첫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LG를 제외하고 팀마다 20홈런 타자를 최소 1명은 보유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1982년 첫 시즌 이후 20홈런 타자가 20명 넘게 배출된 건 딱 한 번. 이승엽이 사상 첫 50홈런 시대를 열었던 1999년의 23명이 최다였다. 당시 팀당 경
다만 야구팬이 야구장을 찾아 홈런의 짜릿함을 만끽할 확률은 조금 낮아졌다. 경기당 평균 홈런은 2.10개로 1년 전의 2.18개보다 0.08개 적은 페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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