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의 트레이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야후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경찰의 보고서를 입수, 채프먼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30일 밤 여자친구와 다툼을 벌이고 차고 안에서 권총을 난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유망주 두 명에 채프먼을 받기로 합의했던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가 이 사건이 밝혀진 이후 논의를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 채프먼이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진= MK스포츠 DB |
야후스포츠가 공개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채프먼은 마이에미 인근 데이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동거한지 3년된 여자친구와 다툼을 벌였다.
다툼은 여자친구가 채프먼의 휴대전화에서 ‘그녀가 싫어하는’ 뭔가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둘은 집안에 있는 개인 극장 안에서 다툼을 벌였고, 여자친구는 이후 집밖으로 도망가 경찰을 불렀다. 채프먼은 차고로 가 흥분을 못 이기고 권총 8발을 발사했다. 7발은 차고 벽에 박혔고, 한 발은 창문 밖으로 나갔지만 다친 이는 없었다.
다툼 과정에 대한 진술은 엇갈린다. 여자친구는 채프먼이 자신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반면, 채프먼은 손가락으로 어깨를 찔렀다고 주장했다. 채프먼의 운전기사라는 인물은 여자친구가 채프먼에게 달려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여자친구의 목에서 어떤 상처나 조른 흔적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후 지방 검사와 논의한 이후 “당사자들의 진술이 상충되고, 목격자들도 비협조적이며, 다친 이들이 없다”며 구속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
법적인 처벌은 피해갔지만, 직장에서는 징계를 받을지도 모른다. 야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해 처음 도입한 가정 폭력 방지 규정에 따라 채프먼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가정 폭력이 밝혀진 선수는 커미셔너가 직접 벌금이나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채프먼은 이 사건이 벌어지기 한 달 전쯤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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