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덕장’으로, 선수들을 감싸는 스타일로 유명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곤욕을 치렀다. 신시내티 레즈시절 함께했던 아롤디스 채프먼을 감싼 것이 화근이었다.
베이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된 윈터미팅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워싱턴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전국 취재진을 만난 그는 자신에 대한 얘기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여러 주제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최근 여자친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채프먼 문제도 그중 하나였다. 신시내티에서 LA다저스로 이적이 결정됐던 그는 이 사건으로 트레이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 더스티 베이커가 신시내티 시절 함께한 채프먼을 두둔하다 곤욕을 치렀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읽지 않아 판단은 할 수 없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혐의가 진실인지 여부고, 그가 어떻게 해왔으며 뭐가 문제가 됐는지도 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 아내에게 학대당하던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온 적이 있다. 이 정책은 선수만이 아닌 그와 연관된 사람들에게도 확대되어야 한다”며 선수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그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나에게 ‘여자는 때리지 말라’고 가르쳤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그런 것을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대화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인터뷰는 가정 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채프먼을 두둔하는 것처럼 보여져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구단 홍보팀을 통해 “가정 폭력을 용납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채프먼이 무죄이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선수를 위하는 마음이 와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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