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지난 1년간 강정호(28)가 성공적으로 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귀담아 들어야 할 충고들이다.
허들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강정호의 빠른 적응을 도운 비결을 설명했다. “첫 날부터 분명하고, 꾸준하며, 활동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며 시작부터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을 충실히 실행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 과정에서 허들은 가장 중요한 법칙을 발견했다. “결국은 우리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접받고 싶어하는 대로 그를 대했다. 그것이 황금률이었다.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들은 강정호가 현지 언어를 습득하려고 노력한 것처럼, 자신과 선수들도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로가 점점 더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덧붙여 강정호가 스페인어를 배운 사실도 공개했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스페인어를 배웠다. 스페인어는 몇 가지 어법이 영어보다 더 쉽다”고 말을 이었다.
강정호는 허들 감독을 비롯한 피츠버그 구단의 노력 속에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무릎 부상으로 9월 중순 시즌을 마감했지만, 126경기에서 타율 0.287 OPS 0.816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기여했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는 3위에 올랐다.
허들은 “강정호가 발전하는 모습을 봐서 행복하다. 그는 단순히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을 넘어 자립심을 키우고 선수단에 어울리고 싶어했다”며 강정호의 미국 생활 첫 해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허들은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를 계약한 이후 적응 과정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연락한 것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화가 없었다. 공유한 게 전혀 없다”고 답했다. 직접 연락은 없었지만, 미네소타 구단은 허들의 경험담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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