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11일은 2015년의 남은 21번째 날이다. 21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 한화 이글스는 이슈메이커였다. 사진=MK스포츠 DB |
2015년 프로야구의 히트 상품을 꼽으라면, 한화 이글스를 절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마리한화’라고 불릴 정도로 한화는 올해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한 ‘화제의 팀’이다. 한화가 열린 경기에는 구름관중이 몰렸으며, 방송사는 경쟁적으로 이를 중계하고자 했다.
기막힌 반전. 한화는 만년 꼴찌 이미지였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9년 이후 6번의 시즌 동안 1번(2011년·공동 6위)을 빼고 5번이나 밑바닥이었다. 그랬던 한화가 뚜껑을 여니 달라졌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 첫 인상은 강렬했다. 끝까지 숨 막히는 승부를 펼쳤다. 극적인 뒤집기가 연출되면서 야구팬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패배의식에 젖어 무기력했던 한화가 탈바꿈한 것.
중독성이 강했다. 다들 한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그 매력 속에 한화를 지켜보는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좋든 싫든 이슈도 끊임없이 생산됐다.
대전 및 청주구장에는 표를 구하지 못하는 날이 적지 않았다. 올해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팀당 144경기, 홈 72경기를 치른다. 그 가운데 한화는 21경기가 매진이었다. 29.2%의 높은 비율로 10개 구단 가운데 홈 최다 매진 1위. 지난해 매진이 8번에 그쳤던 걸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한화는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9월 1일 KIA 타이거즈전(청주)을 통해 역대 단일 시즌 홈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종전 67경기 만에 세웠던 51만9794명의 기록을 57경기 만에 뛰어넘었다. 엄청난 페이스.
한화는 이후 두 차례 더 매진 사례를 이루며 총 65만7385명을 동원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18만2259명이 증가했다. 잦은 비와 쌀쌀한 날씨, 그리고 메르스 여파로 관중이 급감했던 프로야구 판에 한화는 ‘흥행보증수표’였다.
한화는 인기 구단이었다. 그리고 한화의 흥행 돌풍은 충청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한화가 가는 곳마다 매진 사례가 줄을 이었다. 그 흥행 몰이를 통해 다른 9개 구단도 마리한화의 ‘힘‘을 직접 체험했다. 올해 정규시즌 매진을 기록한 건 총 69경기. 한화의 홈 21경기 및 원정 15경기가 포함됐다. 절반이 넘는 비율(52.2%)이다.
다만 광풍은 후반기 들어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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