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유로파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L조 1위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가 일찍이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출전권 2장 중 1장을 가져가 나머지 1장을 두고 2위 파르티잔(세르비아)과 싸워야 했다. 승점 3점차였고, 최종전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원정에서 치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분 선제골까지 내줬다. 분데스리가에서도 15라운드 현재 18개 구단 중 16위에 그친 아우크스부르크에 흑운이 드리웠다.
그때까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발목 부상 후 7경기 만에 벤치에 앉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지.
↑ 홍정호가 10일 파르티잔과의 유로파리그 L조 최종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팀 동료 지동원과 기쁨을 나누는 중이다. 사진(세르비아 베오그라드)=AFPBBNews=News1 |
41분 센터백 얀 잉버 칼센 브라커가 부상으로 더는 뛸 수 없자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홍정호를 긴급 투입했다.
그리고 4분 뒤, 홍정호는 운명과도 같은 동점골을 쐈다.
표트르 트로호프스키가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띄운 프리킥을 문전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 골문을 연 것이다.
2013년 여름 유럽에 진출해 2년 4개월, 리그 및 컵대회 포함 42경기 만에 찾아온 유럽 무대 데뷔골이다.
홍정호의 동점골은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후반 6분 폴 베르헤흐의 역전골이 터졌고, 종료 직전 라울 보바디야가 쐐기를 박아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를 3-1 역전승으로 마쳤다
홍정호는 후반 내내 상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왼쪽 공격수로 풀타임 출전해 3개의 유효 슈팅을 때린 지동원, 60분 동안 90%가 넘는 패스 성공률로 팀 공격에 일조한 구자철도 팀의 극적인 32강 진출의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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