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격파 일등공신은 공교롭게도 맨유 유소년팀 출신이었다.
조슈아 킹(23, 본머스).
노르웨이 오슬로 태생으로 2008년 맨유 유스에 입단해 2013년까지 머물렀다. 1군 기회를 잡지 못하고 프레스턴 노스 엔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헐시티, 블랙번 로버스 등으로 임대를 전전하다 지난 5월 승격팀 본머스에 입단했다.
노르웨이 각급 청소년 대표팀과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자국 내에선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맨유 시절을 비롯하여 잉글랜드 무대에선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제2의 솔샤르, 제2의 대니 웰백이 되리란 기대는 일찌감치 저버렸다.
↑ 친정팀 맨유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조슈아 킹. 우측 아래 사진은 2009년 맨유 유스팀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 우측에는 조란 토시치의 모습이 보인다. 둘 모두 올드 트라포드를 쓸쓸히 떠났다. 사진(잉글랜드 본머스, 맨체스터)=AFPBBNews=News1 |
하지만 프레스턴, 묀헨글라드바흐, 블랙번 등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더 큰 선수가 되어 친정팀 앞에 섰다.
한국시간 13일 홈 골드샌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5-16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에디 하우 감독의 4-1-4-1 전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킹은 경기 내내 경험이 부족한 맨유 수비진을 괴롭혔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일대일 돌파를 성공(4회)했고, 가장 많은 득점 찬스를 생성(2개)했다.
결정적으로 결승골까지 넣으며 비수를 꽂았다.
1분 40초만에 터진 주니어 스타니슬라스(본머스)의 선제골과 24분 마루앙 펠라이니(맨유)의 동점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이 골을 지킨 본머스는 2-1 승리하며 15라운드 첼시전(1-0) 포함 2연승을 내달렸다. 4승 4무 8패(승점 16)로 14위까지 껑충 뛰어올라 기뻤고, 킹은 자신의 존재감을 친정팬 앞에서 펼쳐 보여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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