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동) 이상철 기자] 4회째를 맞이한 MBN 여성스포츠대상의 대상의 영예를 안은 건 ‘Win-Bee’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2012년 제정된 이래 골프선수가 대상을 수상한 건 박인비가 처음이다. 지난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투어 72홀 최저타 신기록 우승을 차지한 김하늘(26·하이트진로)이 우수상을 받은 이후 골프선수 수상은 두 번째다.
박인비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서 대상을 받은 뒤 “대상을 수상해 영광이다. 훌륭한 후보들이 많은데 내가 받아 기쁘면서 죄송하다. 올해 만족스런 시즌을 보냈는데, 이 상은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의미로 여기겠다. 보다 즐거운 연말연시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을 거두면서 다승왕과 함께 베어 트로피(최저타수)를 받았다.
↑ 박인비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MBN 여성 스포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서울 소공동)=곽혜미 기자 |
박인비는 “올해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한)LPGA 투어 포인트를 다 채우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골프를 하면서 꿈꿨던 일이자 마지막 꿈이었다. 솔직히 올해 포인트를 이렇게 많이 쌓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홀가분하다는 기분이다”라며 “내년부터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내 자신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밝혔다.
박인비의 내년 목표는 골프 종목이 정식 부활된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다. 그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도 열리는 데다 시즌 중반에 올림픽까지 치러진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매우 뜻 깊은 대회다. (병행해야 하니까)일정을 잘 조율하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다”라며 “한국여성스포츠를 세계에 더욱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 자긍심을 갖고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의 내년 모토는 ‘즐기자’다. 박인비는 “즐기는 게 나에게는 최우선 과제다. 즐기면서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며 “내년에도 즐기면서 골프를 하려 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박인비의 블랙 드레스 의상은 화제였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에게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박인비는 “보기 안 좋을 수도 있겠으나 난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 그래서 당당하게 입는다. 스포츠선수가 (화장으로)하얀 피부로 등장하는
그러면서도 베스트 드레서로 꼽힐 만하다라는 말에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다들 예쁘게 꾸미고 와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정말 변신할 줄 알아야 하는 게 여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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