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시키는 스토브리그. 대권 근처에 있던 상위권 팀들도 예외는 없다. 하위권 팀들의 거센 도전을 막기 위한 이들 구단의 경쟁은 시즌 때만큼이나 치열했다. 그리고 제각기 다른 형태의 행보를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은 올 시즌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으로 기적을 일궈냈다. 부실했던 불펜 허리진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장원준-유희관 등 단단한 토종선발진과 이번 시즌 대반전의 주인공 이현승이 만든 철벽 마무리투수 자리가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니퍼트의 재계약까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
반면 이번 시즌 두고두고 골칫거리였던 외인타자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중심타선에 힘이 되어주길 기대했지만 잭 루츠, 로메로 누구하나 만족스럽지 못했고 새 외인타자 소식도 늦어지는 상황이다. 또한 해외진출이 이뤄진다면 생겨날 두산의 상징 김현수 공백도 아직 대책이 없다. 최근 주가가 오른 오재원마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잡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변수가 많아질 확률이 크다.
↑ (왼쪽부터 조상우-이현승-최정-에릭 해커) 올 시즌을 상위권으로 마친 구단들의 내년 시즌 성적은 몇몇 주요선수들의 기량이 중대한 변수로 미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 해외원정 도박 스캔들로 붙박이 마무리 임창용이 방출됐고 믿을맨 안지만도 바람 앞에 등불신세다. 고민은 뒷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토종 에이스 중 한명인 윤성환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어 한숨이 커진다. 2차 드래프트, 보상선수 선택도 팬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과거 왕조를 만들어낸 저력을 믿는 수밖에 없게 됐다.
NC는 반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좋은 소식의 연속이다. 효자외인 3인방(에릭 테임즈,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를 일찌감치 붙잡더니 FA시장서 야수 최대어 박석민을 영입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즉시 전력감 김선규를 비롯해 윤수호, 심규범 등 젊은 투수들을 데려와 미래를 든든히 했다.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내줬지만 투수진을 지켰다는 점에서 아쉬움 보다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테랑 손민한의 은퇴 공백은 허전하다. 그럼에도 타 구단들에 비해 미소가 만연한 스토브리그였다.
↑ 아쉽게 통합 5연패에 실패한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더 중요한 시험대는 내년 시즌이다. 안팎의 변화 속에 삼성은 새롭게 형성한 구단 방향성이 내년 시즌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우승 후보에서 한 때 5위도 위태했던 롤러코스터 같은 한 시즌을 보낸 SK. 명예회복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팀 8회-9회를 책임지는 핵심 믿을맨 윤길현과 정우람이 팀을 떠난 것. 또한 안방마님 정상호의 이탈도 막지 못했다. 선발진이 단단한 편이지만 이번 시즌 부진했던 최정, 김강민 등 주축타자들이 내년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침체가 우려된다.
그렇지만 수확도 있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SK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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