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t의 마지막 선택은 역시 투수였다. 부실한 선발진 강화가 최대의 목표였던 kt는 이로써 내년 시즌 출발도 올 시즌처럼 외인 원투쓰리펀치와 함께하게 됐다. 올해 실패했던 외인투수 농사 결과를 2016년에는 만회할 수 있을까.
kt는 16일 새 외인투수 요한 피노(32)와 총액 7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신장 188cm, 몸무게 86kg의 장신인 피노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0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했으며 그 이후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11시즌 동안 통산 310경기에 출전, 90승 6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미네소타,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를 짧게 경험했다. 총 18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거뒀다.
↑ 마운드가 헐거운 kt의 세 번째 외인투수는 장신에 빠른 속구가 특기인 요한 피노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특히 블랙은 기존의 외인타자 앤디 마르테와 함께 이른바 ‘마블듀오’를 형성하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연패에 허덕였던 팀도 마블듀오의 타격폭발과 함께 무서운 도깨비 팀으로 변해 상대 팀들에게 부담을 안겼다.
그러자 kt의 고민이 깊어졌다. 마르테와 블랙 모두를 잡으면 외인투수를 2명밖에 영입할 수 없었다. 타선에 비해 매우 헐거운 마운드 사정을 감안할 때 어려운 결정. 게다가 kt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유한준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타자 이진영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타선에 힘을 강화시켰다.
이에 자연히 시선은 마운드로 쏠렸고 결국 네 번째 외인카드로 새 투수 피노를 영입하는 결정을 했다. 조범현 감독 역시 앞서 “외인 투수 3명으로 가자는 이야기를 구단 측에 했다. 하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외인 선수 분배를 ‘투수3-타자1’로 구상하고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블랙 역시 미국무대의 재도전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 지난 2시즌 동안 SK 소속으로 23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긴 트래비스 밴와트가 다음 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kt 제공 |
특히 kt 입장에서 올 시즌 외인투수 농사를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절박하다. kt의 첫 시즌을 함께한 외인투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시즌 동안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중도 퇴출됐다. 대체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저스틴 저마노 역시 인상적이지 못했다. 국내무대 잔뼈가 굵은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비교적 제몫을 해줬지만 kt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외인농사였다. 무엇보다 특급 외인선수를 데려와도 부족한 전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세 선수의 연봉 합이 총 97만달러(어윈 45만달러, 시스코 32만달러, 옥스프링 20만달러)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인
이에 외인투수 전원교체를 택한 kt. 마운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언하고 앞서 SK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으로 국내무대를 떠난 밴와트를 필두로 마리몬, 피노 등 새로운 조합을 구성해 다음 시즌 대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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