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서민교 기자] 전주 KCC가 드디어 트레이드 효과를 누렸다. 하승진과 함께 뛴 허버트 힐은 확실히 높았다. 전태풍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도 KCC의 공·수는 모두 올 시즌 들어 가장 안정적이었다.
KCC는 지난 11일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과 허버트 힐을 맞교환했다.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것.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2경기에서 힐의 영입 효과는 없었다. KCC는 3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힐과 함께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 추승균 KCC 감독은 16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힐이 뛴 2경기에서 졌지만 괜찮았다. 이후 김태술과 2대2 등 패턴을 몇 가지 맞췄다. 트레이드 이후 승리를 못했다고 해서 부담은 없다”며 개의치 않았다.
↑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 안양 KGC 경기에서 전주 KCC 허버트 힐이 안양 KGC 오세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전주)=김영구 기자 |
힐과 하승진의 트윈타워는 압도적이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공격에서는 높이를 앞세워 번갈아 골밑 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는 확실한 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KCC는 KGC에 리바운드에서 46-34로 12개나 앞섰다. 힐은 14점 8리바운드, 하승진도 10점 6리바운드로 양분했다. 힐은 블록도 7개나 기록했다.
힐의 영입 효과는 기록 이상이었다. 김태술이 안정적으로 리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자연스럽게 외곽 찬스도 열렸다. 이날 KCC는 3점슛 18개를 시도해 절반인 9개를 적중시켰다. 전태풍이 빠진 상황서 고무적인 결과였다. 김태술은 7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로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에이스 안드레 에밋도 편안하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판이 깔렸다. 에밋은 무리하지 않으며 3쿼터까지 18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에밋은 4쿼터를 힐에게 맡긴 채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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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GC는 실책 14개를 저지르며 졸전 끝에 3연패를 당했다. 팀이 아닌 개인플레이로 KCC의 높은 벽을 넘긴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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