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애매한 판정에 오물 투척. 그러나 양 팀 감독은 경기 결과를 깨끗이 인정했다. 오히려 상대 팀을 존중하며 덕담을 건네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서울 삼성이 드디어 울산 모비스전 악몽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무려 1437일 만에 모비스전 2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장민국의 극적인 역전 자유투에 힘입어 73-72로 이겼다.
삼성은 지난 2012년 1월14일부터 올해 11월26일까지 모비스를 상대로 치른 23경기를 모두 졌다. 프로농구 역대 한 팀이 특정 팀을 상대로 최다 23연패를 당한 굴욕적인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비장한 각오로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2012년 1월10일 이후 처음으로 모비스를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삼성 이상민 감독에게 박수를 치면서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하지만 경기 이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결과에 승복했다. 유 감독은 삼성 선수들의 마지막 집중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이 감독은 모비스의 저력에 존경심을 내비쳤다.
유 감독은 “삼성의 승리를 축하한다. 경기를 뒤집어 넘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삼성 선수들의 투혼이 대단했다”며 “언젠가는 질 팀이다. 우린 져야 할 좋은 타이밍에 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경기 초반에 강력한 수비로 쉽게 가나 했다. 그런데 모비스는 1위 팀다운 저력이 나왔다. 양동근과 함지훈은 역시 좋은 선수들이다”라며 “우리 선수들도 이기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다음 경기에도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좋은 영향을 받은 경기”라고 밝혔다.
↑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 경기에서 삼성 이상민 감독이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