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해 각 구단이 지명한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의 현황을 보면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경향이 크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로 타 구단으로 이적한 선수는 17일까지 총 7명이다.
유한준(넥센→kt)을 비롯해 윤길현(SK→롯데), 손승락(넥센→롯데), 정상호(SK→LG), 박석민(삼성→NC), 정우람(SK→한화), 심수창(롯데→한화) 등이다.
FA로 선수를 보낸 구단은 이적한 선수의 올해 연봉 200%와 보상선수 혹은 보상선수 없이 올해 연봉 300%를 선택할 수 있다. 하루 전날인 17일 SK가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정우람의 조영우를 지명하면서 현재까지 FA 이적으로 인한 보상 문제는 우선 종지부를 찍었다.
↑ 올해 FA 보상선수로 지명받은 선수들은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 많았다. 최승준을 비롯해 최재원, 박한길, 조영우가 새 유니폼을 입고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노쇠화 된 투수진의 세대교체를 준비한다. 롯데는 현재 정대현을 비롯해 강영식, 이정민, 송승준, 이명우, 김성배 등 선발과 불펜에서 30대 중반 투수들이 꽤 있다. 롯데는 박한길에 이어 한화에서 방출된 강속구 투수 최영환까지 영입하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재원 역시 젊은데다가 내외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박석민이 빠진 내야를 어느 정도 메움과 동시에 배영섭 외에 부족한 오른손 외야 백업 자원으로 낙점을 받았다. 당장의 주전은 쉽지 않지만 NC에서 올 한해 보여준 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 쏠쏠한 활약이 기대된다.
거포 외야수가 필요했던 SK는 고심 끝에 최승준을 선택했다. 2006년에 데뷔해 1군 통산 36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 2홈런 12타점을 기록한 최승준이지만 2군만 놓고보면 다르다. 2013년 19홈런으로 북부리그 홈런왕에 오른 그는 올해는 무릎 부상 속에서도 48경기에서 11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SK는 최승준의 잠재력을 봤다. 특히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이적해 성공한 정의윤의 사례에서 SK는 가능성을 봤다. 또 다른 보상선수 조영우는 미래의 선발투수로 키우겠다는 것이 SK의 생각이다. 조영우는 최고 시속 148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제구력과 코너워크가 좋은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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