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홈구장 잔디 교체 계획에 수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지역 언론 ‘토론토 스타’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토론토 지부 회원들과 만난 마크 샤피로 사장의 발언을 인용, 토론토의 천연 잔디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샤피로는 “내가 아는 선에서는 확정된 계획이 없다. 잔디 교체는 구장 개선 작업 목록에는 있지만, 그전에 실현이 가능한 계획인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천연 잔디 교체 작업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토 스타는 샤피로의 입장이 폴 비스턴 전임 사장과 비교하면 확연한 대조를 보인다고 전했다.
↑ 로저스 센터는 2018년까지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비스턴은 그해 9월 토론토 연고의 캐나다 풋볼 팀인 아르고스와 로저스 센터의 홈구장 계약을 4년 연장하는 자리에서도 “이 계약은 블루제이스에게 잔디 개선을 포함한 다양한 구장 발전 계획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 스타는 블루제이스 구단이 2018시즌 이전까지 천연잔디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초 잔디 연구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겔프 대학과 60만 달러 규모의 연구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샤피로 사장은 “내 생각에 지금 인조잔디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잔디 교체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토는 2015시즌을 앞두고 이전 잔디보다 더 부드러운 아스트로 터프로 그라운드를 교체했다.
1989년 개장한 로저스 센터는 탬파베이 레이스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와 함께 둘밖에 남지 않은 인조잔디 구장이다. 개장 당시에는 인조잔디가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유행이 지났다.
지난 시즌 교체한 잔디도 바닥이 지나치게 부드럽고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 평가가 별로 좋지 못하다. 디비전시리즈 당시 이곳을 찾았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도 “잔디가 약간 미끄럽고, 스파이크가 걸리는 거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천연잔디를 깔게 되면 미관상 더 보기 좋을 것이고, 선수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천연잔디가 살기 위해서는 햇빛이 필요하다. 로저스 센터는 개폐식 돔구장이라 문제가 없다지만, 지붕을 닫고 있을 겨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급수 시설도 문제다.
샤피로 사장은
대신 그는 트로피카나필드처럼 베이스 주변뿐만 아니라 내야 전체에 흙을 덮거나 전광판을 최신식으로 교체하는 등 다른 경기장 시설 개선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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